"저긴 노마스크인데 우리만 갇혔네..." 월드컵 보다 현타 온 중국인들

문영진 입력 2022. 11. 25.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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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월드컵이 전세계로 생중계되며 마스크를 쓰지 않은 관중들을 본 중국인들이 분노하고 있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4일 "카타르 월드컵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코로나19와 더불어 살고 있는 관중들의 모습이 중국에서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글쓴이는 "중국과 카타르는 같은 행성에 있는게 맞나"며 "홍콩 등 세계 다른 지역에선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처럼 월드컵 경기를 자유롭게 즐기는데, 왜 중국은 엄격하게 통제하느냐"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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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와 호주의 월드컵 예선전이 열린 카타르 알자누브 경기장. AP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2022 카타르 월드컵이 전세계로 생중계되며 마스크를 쓰지 않은 관중들을 본 중국인들이 분노하고 있다.

화면 속 관중들이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축제를 만끽하고 있는 데 반해 봉쇄된 삶을 이어가고 있는 자신들의 처지가 극명한 대비를 이루고 있어서다. 지난 3년간 중국에서 이어진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한 회의감도 증폭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세계적 SNS와 주요 언론사 웹사이트가 차단된 탓에 위드 코로나 사회로 진입한 각국의 모습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와중에 나라 밖 위드 코로나 상황이 월드컵 중계를 통해 중국에도 퍼지자, '봉쇄 방역'에 지친 중국인들의 신경이 더욱 날카로워진 것이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4일 "카타르 월드컵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코로나19와 더불어 살고 있는 관중들의 모습이 중국에서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2일 중국 SNS인 위챗과 웨이보 등에 '열 가지 질문)이라는 제목의 글이 빠른 속도로 퍼졌다.

글쓴이는 "중국과 카타르는 같은 행성에 있는게 맞나"며 "홍콩 등 세계 다른 지역에선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처럼 월드컵 경기를 자유롭게 즐기는데, 왜 중국은 엄격하게 통제하느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경기를 관람하는 관중은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요구받지도 않는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그들을 해치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이 글은 얼마 지나지 않아 삭제됐다.

해당 글은 조회 수 10만 회 이상을 기록하며 급속도로 퍼졌으나 이내 삭제됐다. 위챗 측은 '관련 규정 위반'으로 판단한다며 이 글을 올린 계정을 아예 차단했다.

웨이보에도 비슷한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광둥성에 산다는 한 네티즌은 "누구는 마스크 없이 월드컵 경기를 직접 관람하는데 누구는 한 달 동안 집에 갇혀 있다"며 "두 달간 캠퍼스에 발이 묶여 문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누가 내 인생을 훔쳐 갔는지는 말하지 않겠다"고 중국 당국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후베이성의 한 네티즌은 "카타르에는 현명한 지도자가 있어 국민들도 행복하다"며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집하는 중국 지도부를 비판했다. 산시성의 네티즌은 "(중국에) 실망했다"고 썼고, 중국의 카카오톡 격인 웨이신에서는 "정말 중국과 카타르가 같은 행성에 있는가"를 묻는 게시물이 큰 인기를 끌었지만 현재는 당국의 검열로 삭제됐다.

홍콩 언론은 23일 월드컵을 치르고 있는 카타르의 방역 정책을 집중 조명한 보도를 내고 "이번 월드컵 개막날 가장 눈길을 끈 것은 7만 명의 현장 인원 가운데 마스크를 쓴 사람은 거의 없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높은 백신 접종률(96%)과 고도로 발달한 경제 수준, 현재 유행 중인 바이러스의 치사율이 낮은 점이 노마스크 월드컵을 가능하게 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카타르가 틀렸고 중국이 옳다"며 여전히 제로 코로나 정책을 옹호하는 의견도 여전하다. 한 네티즌은 "이번 월드컵이 끝나고 나면 세계 인구는 14억(중국의 인구)만 남아 있을 것"이라고도 비꼬았다.

한편,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세는 최악의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23일 중국 신규 확진자는 2만9,754명으로 지난 4월 기록한 최고치 2만8,973명을 넘어섰다. 광둥성이 8,054명으로 확산세가 두드러졌고, 수도 베이징도 1,611명의 확진자를 기록,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월드컵 #중국 #코로나19 #노마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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