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껏 뛰어노는 모두의 놀이터
이른 아침 방문한 강릉복합복지체육센터. 평일 오전이라 한산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전임에도 운동하러 나온 사람들의 밝은 웃음소리가 입구에서부터 들려왔다. 강릉시 장애인의 생활체육 활동 거점으로서 마음껏 뛰어놀며 건강한 삶의 활력을 얻는 공간, 강릉복합복지체육센터 내 자리한 강릉반다비체육센터를 찾았다.

체력 증진 시간, 함께 만드는 건강
오전 10시, 강릉반다비체육센터 체력단련실에서 활기찬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강릉 발달장애인 거주시설 애지람에서 온 이용자 10여 명이 전재민 장애인생활체육지도자의 힘찬 구령에 맞춰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자, 몸을 고정하고 팔만 들어 올릴게요!."간단한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 이용자들. 이내 체력단련실에 비치된 다양한 근력운동 도구를 손에 쥐고 줄지어 섰다. 전 지도자의 구령에 맞춰 함께 덤벨을 들어 올리고, 앉았다 일어서며 호흡을 맞춘다.
"힘내요, 한 번 더!"
전 지도자는 돌아다니면서 회원 한 명 한 명의 자세를 확인한다. 동작이 틀어진 부분을 바로잡고 격려를 건네는 세심한 지도 덕분에 이용자들은 더욱 즐겁게 운동에 몰입한다.

이날 진행된 생활체육 프로그램은 체력 증진 프로그램으로, 주로 기초체력 향상, 체지방 감량 등 건강관리를 목표로 한다. 전 지도자는 운동에 부담을 느끼는 이에게 체력 증진 프로그램에 참여할 것을 권했다. 신체 변화를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고, 더 적극적인 활동으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강릉 발달장애인 거주시설 애지람에서 입주민의 체육 활동을 돕고 있는 정창열 사회복지사 또한 장애인생활체육지도자들이 개개인에 맞춰 운동을 계획하고 진행하면서 입주민들의 체력 증진과 건강관리에 실질적 도움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탁구장에서 만난 생활체육 현장
오후 2시부터는 탁구장에서 강릉장애인탁구협회 회원들이 모여 운동을 시작했다. 약 15명의 회원들이 각자 테이블에서 라켓을 휘두르며 공을 주고받았다. 가벼운 랠리로 시작된 연습은 점차 속도를 높이고, 탁구공이 테이블을 오가는 경쾌한 소리가 체육관을 가득 채웠다.휠체어를 타거나, 청력 보조 기기를 사용하는 다양한 장애 유형의 사람들이 어우러져 운동하는 가운데 눈에 띄는 회원들이 있었다. 의수를 착용한 채 능숙하게 라켓을 휘두르는 이환재(49) 씨와 시종일관 밝게 웃으며 운동하는 김민하(24) 씨다.

이 씨는 4년 전 전기공사 중 산업재해로 두 팔을 잃었다. 병원에서 재활 치료를 받던 중 간호사의 권유로 탁구를 시작했고, 이후 1년 6개월째 탁구에 푹 빠져 있다.
"손이 없다 보니 정교한 마무리가 잘 안 돼요. 그걸 보완하려고 몸을 많이 움직이게 되죠."
본격적으로 탁구를 배우기 시작한 건 강릉시장애인체육회와 강릉시장애인탁구협회의 도움 덕분이었다. 강릉시장애인체육회에서 코치와 연결해주면서 의수를 착용한 상태에서도 체계적으로 탁구를 배울 수 있었고, 강릉장애인탁구협회는 강원특별자치도장애인생활체육대회 등 대회 참가를 지원하며 새로운 목표를 갖게 했다.
"집에 혼자 있는 것보다 체육관에 나와 동료들이랑 함께 운동하면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됩니다. 같이 운동하다 보면 친구나 선후배처럼 지내게 되고, 공동체 의식도 생겨서 좋아요."
이 씨와 함께 랠리를 이어가던 김민하(24) 씨는 발달장애 장애인 선수다. 중학교 때 탁구를 시작해 강릉과 원주, 삼척 등 지역에서 다른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고 있다. 특히 강릉장애인탁구협회와 강릉시장애인체육회에서 지원받는 코치들의 도움 속에서 꾸준히 실력을 쌓고 있다.
"계속 실력이 늘어나는 게 느껴지는 점이 재미있어요. 대회에서 한 세트라도 이기거나 승수를 올렸을 때 성취감이 크죠."
2025년 강원특별자치도장애인생활체육대회에서 기대보다 좋은 성적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김 씨에겐 큰 의미로 남아 있다. 대회에서 국가대표 선수들을 직접 만나고 인사를 나누는 특별한 경험도 할 수 있었다. 회사 생활과 운동을 병행하며 바쁜 일상을 보내지만, 같은 체급 내 뛰어난 선수들과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가는 것이 김 씨의 목표다.
"앞으로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고 싶어요. 운동하면서 좋은 사람도 많이 만나고, 경험도 다양하게 쌓고 있습니다."

2026년, 달라지는 반다비
강릉반다비체육센터는 강릉복합복지체육센터 1층에 자리하며, 강릉시 체육시설사업소가 관리하고 있다. 강릉시장애인체육회가 장애인 시설 이용자들을 위한 생활체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가맹 단체가 시설을 대관해 체육 활동을 펼치는 방식으로 운영 중이다.올해는 큰 변화가 예정돼 있다. 강릉시장애인체육회로 시설 운영이 위탁되는 것. 체육회가 직접 운영을 맡게 되면 장애인 및 비장애인의 생활체육 활동을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공간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강릉반다비체육센터가 강릉 시민들이 마음껏 운동하며 건강한 삶의 활력을 얻는 곳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해본다.

INFO. 강릉반다비체육센터
강릉반다비체육센터는 강릉복합복지체육센터 내에 있다. 강릉복합복지체육센터는 반다비체육센터뿐 아니라 육아종합지원센터, 유천생활문화센터, 도서관 등 다양한 시설을 두루 갖춘 복합 공간이다. 1층에 자리한 강릉반다비체육센터는 장애인 우선 시설로 운영되며, 다목적체육관, 탁구장, 당구장, 체력단련실 등 다양한 체육 활동을 위한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강릉시장애인체육회를 통해 운영 중인 생활체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가맹 단체에서 특정 시간 대관해 운영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사진 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