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배동 입지에 들어선 '반포' 붙은 오피스텔 "분양가는 아파트랑 맞먹네"
[땅집고] 이달 30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인시그니아 반포’ 오피스텔이 분양한다. 지하 5층~지상 20층, 2개동, 총 184실 규모로 이 중 24가구에 대한 입주자를 모집한다.
‘인시그니아 반포’는 2022년 7월 최초 분양했다. 하지만 미분양 및 계약취소 등으로 남은 물량을 이달 다시 분양하기로 결정했다. 분양 홈페이지에도 잔여 호실을 선착순으로 분양하고 있다는 홍보 문구가 기재돼있다. 올해 7월 기준으로 골조는 완성됐으며 현재 내부 인테리어 등 세부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5년 8월 입주 예정이다. 시공은 현대엔지니어링이 맡았다.
눈에 띄는 점은 이 오피스텔이 행정구역상 방배동에 들어서는데도 단지명에 인근 반포동 명칭을 적용했다는 것이다. 반포동이 북쪽으로 한강을 끼고 있는 만큼 집값이 비싼 서울에서도 초고가에 거래되는 핵심 아파트들이 밀집해있기로 유명한 동네라, 이 점을 겨냥해 방배동 대신 반포동을 쓴 것으로 풀이된다.
‘인시그니아 반포’ 실제 입지는 반포동에서 남쪽으로 반포천과 왕복 6차선 규모 동작대로를 지나야 나오는 방배동 북부 권역이다. 방배동과 직선거리로는 가깝긴 하지만, 반포천과 동작대로 때문에 단절돼있어 실질적인 도보 생활권은 방배·이수권역에 속한다고 봐야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쪽에는 국립서울현충원이, 동쪽에는 고급 빌라가 즐비해 부촌으로 꼽히는 서래마을이 자리잡고 있다.
오피스텔이지만 주택형은 원룸·투룸 소형 대신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는 59㎡와 84㎡, 펜트하우스로 구성한다. 주택형별로 분양가는 59㎡가 최고 16억6840만원, 84㎡가 24억420만원으로 책정됐다.
인근에 가구수와 입주 시기가 비슷한 오피스텔이 없어 ‘인시그니아 반포’ 분양가를 시세와 정확히 비교하기가 어렵다. 아파트의 경우 단지로부터 남쪽에 있는 ‘방배 롯데캐슬 헤론’ 84㎡가 올해 5월 16억원, 서쪽 동작대로를 건너면 보이는 ‘이수 스위첸 포레힐즈’ 59㎡ 분양권이 올해 8월 11억8500만원 등에 팔렸다. 이들 단지 실거래가와 비교하면 ‘인시그니아 반포’ 분양가가 주택형별로 시세 대비 5억~8억원 정도 비싸다는 계산이 나온다.
글=이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