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만 마셨을 뿐인데"...하루 생수로 섭취하는 플라스틱 120조 개? 충격 수치 5가지

생수 1mL에 나노플라스틱 1억 6600만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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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마시는 생수 한 모금에도 상상 이상의 나노플라스틱이 들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나노플라스틱은 크기가 1마이크로미터(㎛)보다 작은 플라스틱 입자로, 그만큼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미세합니다.

노르웨이 과학기술대와 중국 난카이대, 벨기에 겐트대 공동 연구팀은 노르웨이 시중 생수 4개 브랜드를 분석했습니다. 100나노미터(nm) 크기의 유리 섬유 필터로 걸러낸 물을 분석한 결과, 1mL당 평균 1억6600만 개의 나노플라스틱이 검출됐습니다.

연구진은 성인이 하루 2L, 어린이가 하루 1L 생수를 마신다고 가정할 경우, 각각 연간 120조 개와 54조 개의 나노플라스틱을 섭취하게 된다고 추산했습니다. 나노플라스틱의 평균 크기는 88.2nm로, 세포 단위 수준의 크기입니다.

미세플라스틱도 만만치 않은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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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에서는 나노보다 큰 미세플라스틱도 함께 검출됐습니다. 미세플라스틱은 1㎛ 이상 5mm 이하의 플라스틱 조각을 의미하는데요, 생수 1mL당 적게는 0.1개, 많게는 1만 개까지 검출됐습니다.

이 양을 기준으로 1년간 생수를 꾸준히 마신다면 성인은 약 15만 개, 어린이는 약 7만 4000개의 미세플라스틱을 몸속으로 섭취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단순히 생수만으로도 이 정도라면, 다른 경로까지 포함하면 총량은 훨씬 많을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수치는 생수의 품질 문제라기보다, 플라스틱 용기 자체나 제조 및 유통 과정에서 유입된 오염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몸속으로 들어간 플라스틱,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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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몸에 들어온 미세플라스틱은 크기에 따라 체내 흡수 여부가 달라집니다. 150㎛ 이상 크기의 플라스틱은 대부분 장에서 흡수되지 않고 대변을 통해 배출됩니다.

하지만 10~20㎛ 수준의 더 작은 플라스틱은 장 벽을 뚫고 혈관 안으로 들어갈 수 있으며, 100nm 수준의 나노플라스틱은 세포 안까지 침투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합니다. 이는 혈액 속을 떠다니거나 특정 장기에 잔류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다만, 현재까지 인체 내에서 나노플라스틱이 얼마나 유해한지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인체에는 이물질을 처리하거나 세포 자가파괴 기능이 있기 때문에, 일정 수준에서는 해독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제시되고 있습니다.

일회용 컵도 주요 오염원

생수뿐만 아니라 일상 속에서 자주 사용하는 일회용 컵도 나노플라스틱의 주요 노출 경로 중 하나입니다. 특히 폴리에틸렌(PE)으로 코팅된 종이컵은 뜨거운 물과 만나면 나노플라스틱을 다량 방출합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PE 코팅 종이컵에 100도의 물을 20분간 넣어두었을 때, 물 1mL당 10억 개에 달하는 나노플라스틱이 녹아 나왔다는 결과도 있습니다. 커피 한 잔에도 수십억 개의 플라스틱 입자가 포함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러한 오염을 피하기 위해서는 다회용 컵 사용, 유리나 스테인리스 소재 대체 등 생활 습관 변화가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