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매장 직원들이 中여성에 일렬로 무릎 꿇고 사과…도대체 일본서 무슨 일이

[사진 제공 = SCMP 캡처]

일본의 한 명품 매장에서 쇼핑하던 중국 여성 고객이 매장 직원의 무례한 행동에 불만을 제기하자 직원들이 단체로 무릎 꿇고 사과하는 일이 벌어졌다.

23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팔로워 8200명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뉴욕에 사는 중국인 여성 블로거 애니 다토우자이가 최근 일본 여행 중 겪은 일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다토우자이는 모직 숄을 보기 위해 도쿄 긴자의 한 펜디 매장에 들렀다. 다토우자이는 숄을 착용한 후 구매를 결심했고, 재고에서 새 상품으로 가져다 줄 것을 직원에게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한 영업 담당 남성 직원이 그에게 다가왔고 양해도 구하지 않고 느닷없이 다토우자이가 걸친 숄을 벗겨냈다.

이후 해당 숄은 남성 직원이 응대하던 중국인 부부에게 건네졌다.

다토우자이는 당시를 떠올려 “충격을 받아 완전히 멍했다”며 “왜 남성 직원이 아무런 설명도 없이 내 몸에서 숄을 벗겼을까”라고 말했다.

곧장 불만을 제기한 다토우자이는 이 과정에서도 불편을 겪었다고 했다. 영어 실력이 부족한 판매 직원들 때문에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다고.

심지어 무시를 당했다고 느꼈다고도 했다. 사려고 했던 숄을 남성 직원이 다른 중국인 부부에게 판매하는 장면을 봤기 때문이다.

계속되는 다토우자이의 항의에 매장 매니저까지 나섰다. 그를 2층으로 안내했고 매니저와 판매 직원 두 명, 통역사 등 직원 4명이 일렬로 무릎을 꿇고 사과했다.

다토우자이에 따르면 직원들의 사과가 진심 어린 사과처럼 보였으나 매니저는 직원과 상의 후 다른 고객에게 숄을 내어 준 것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당시 상황을 확인할 CCTV 등 카메라도 없다고 안내했다고 한다.

결국 다토우자이는 펜디 본사에 불만을 제기했고 공식적인 이메일 사과문을 받았다고 한다.

사건이 알려지자 중국 내 누리꾼들은 “작은 일을 크게 만들었다“며 다토우자이의 태도가 너무 가혹했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다토우자이는 후속 게시물을 통해 자신이 직원에게 무릎을 꿇으라고 요구하지 않았으며, 매장 내에서 자신의 행동이 합리적이고 침착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해당 사실을 알린 자신의 의도가 중국인에 대한 일본인의 차별에 대한 감정을 부추기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