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도 패션도 챙기는 수영복 6

안녕, 지구수비대 박주연이다. 임영웅 콘서트 티켓팅만큼이나 어려운 게 수영 강습 티켓팅, ‘수켓팅’이다. 2022년 문화체육관광부 조사에 따르면 즐겨 하는 운동 종목에 수영은 전년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를 보이며 모든 운동 종목 중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다고 한다. 나 역시 대세에 따라, 평생 수포자로 살아오다 최근 수영을 배우기 시작했다.

요즘의 내 소비 철학은 ‘이왕이면’이다. 꼭 사야 하는 물건이라면, ‘이왕이면’ 환경에 덜 해로운 제품을 찾는 것이다. 환경에 덜 해로운 수영복을 찾아보니, 세상엔 리사이클링 원단부터 친환경 배송까지 고려한 친환경 수영복 브랜드들이 꽤 많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폐플라스틱이 이토록 멋진 수영복이 될 수 있다니! 올여름 수영복 장만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이왕이면 이 브랜드들의 수영복을 추천한다.


[1]
뉴진스 수영복, 딜라잇풀

cherry check 11만 5,000원

Y2K의 유행은 수영장에서도 계속된다. 딜라잇풀은 뉴진스의 ‘attention’ 뮤직비디오 속 민지의 착장 중 하나로 등장해 ‘뉴진스 수영복’으로도 유명하다. 리사이클링 소재 활용 브랜드라는 정보 없이도, Y2K에 찰떡인 디자인에 반해 한참을 홀린 듯 구경하게 될 게 확실하다. 최근엔 ‘헬로키티’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키티를 활용한 다양한 디자인의 컬렉션도 진행 중이다. 딜라잇풀은 폐페트병으로 만든 소재에 스판덱스 소재를 더해 짱짱하고 흠잡을 데 없는 친환경 수영복을 만들고 있다. 국내 브랜드지만 입소문을 타 올해엔 유럽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다고 하니, K-친환경을 널리 퍼트려주길. 구매는 여기. (https://tinyurl.com/4mkpx4vr)


[2]
XS부터 XL까지, 우풀루 스윔

bloomer high waisted bottom, 3만 원

‘우풀루’는 말라위에서 사용하는 ‘치체와’라는 언어로 ‘자유’를 의미한다. 우풀루 스윔은 ‘자기 몸 긍정주의’를 지향하는데 몸매나 미에 대한 강박 없이 바다와 자유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입기 좋은 수영복을 만들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대부분 수영복 브랜드는 3개 정도의 사이즈를 가졌지만 우풀루는 XS부터 XL까지 5개의 사이즈로 나뉘는 것도 특징이다. 우풀루는 자기 몸 긍정주의와 함께 환경을 생각한 수영복을 우선된 가치로 삼는다. 매립지와 바다에 버려진 원단, 어망, 플라스틱 등으로 만든 100% 재생 나일론과 폴리에스테르로 수영복을 만든다. 나아가 윤리적인 노동 조건을 갖춘 발리 공장에서 실력 있는 재단사들이 생산하는 것을 고집하는, 지조 있는 수영복 브랜드다. 구매는 여기.(https://tinyurl.com/3t5prznn)


[3]
어망으로 만드는 비키니, 캄포스

classic one piece swimsuit cactus, 32만 4,000원

이탈리아 브랜드인 캄포스는 수영복을 포함한 다양한 카테고리의 의류를 생산하는 패션 브랜드다. 캄포스는 리사이클링 원단을 사용해 수영복을 만들 뿐만 아니라 다른 카테고리의 의류들 역시 리사이클링 원단과 유기농 면을 사용한다. 7개의 페트병으로 남성 스윔쇼츠, 80g 어망으로 여성 비키니 수영복을 만드는 식이다. 원단을 염색할 때는 재사용수를 사용해 지속가능한 생산 공정을 거치고 부속품들 역시 목재나 진주처럼 자연에서 얻어지는 재료를 사용한다. 구매는 여기.(https://tinyurl.com/mrh26c3b)


[4]
헤일리 비버의 수영복, 훈자G

domino swim 35만 9,000원

벨라 하디드, 킴 카다시안, 헤일리 비버 등 셀럽의 수영복 브랜드로 유명하다. 셀럽의 수영복이라니, 환경 오염 팍팍 시킬 것만 같은 편견의 렌즈를 끼고 들여다봤는데 생산 방법부터 배송 방법까지 전부 친환경적이다. 표면 주름이 잘 늘어나는 ‘크링클 스트레치’ 소재를 활용해 원사이즈로 다양한 체형을 커버, 재고 낭비를 줄이고 자투리 천도 만들지 않는다. 배송 역시 탄소 배출을 줄인 DHL의 친환경 배송 ‘고그린’을 사용한다. 구매는 여기.(https://tinyurl.com/meeuj89w)


[5]
최대한 오래 입을 수 있도록, 스위밍캣

팝핑 테트리스 브이백 실내수영복, 7만 1,100원

‘수영하는 고양이처럼 유니크함’을 브랜드의 가치로 삼는 스위밍캣은 국제 재생 표준 인증인 GRS 인증을 획득한 100% 재생 플라스틱 원단과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한다. 재생 플라스틱 원단을 사용하면 일반 원단보다 53~77%의 전력을 절약하고 탄소배출량도 적은 친에너지적인 효과도 얻는다. 스위밍캣은 친환경 소재뿐만 아니라 고급 기능성 원단을 사용해 한 번 사서 오래 입을 수 있는 수영복을 지향한다. 구매는 여기.(https://tinyurl.com/ybe5jw48)


[6]
클래식하고 성숙한 디자인, 데이즈 데이즈

TANGELO U-BACK ONEPIECE, 16만 9,000원

국내 패션 브랜드인 데이즈 데이즈는 2018년도에 포장 소재를 모두 생분해 가능한 재활용 소재로 교체한 데 이어 2021년도부턴 스윔컬렉션 라인에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리사이클링 원단을 사용하고 있다. 성장형 아이돌처럼 성장형 브랜드인 셈. 데이즈 데이즈의 수영복 라인은 이탈리아와 프랑스가 떠오르는 우아하고 차분한 무드를 가졌다. 클래식하고 성숙한 디자인을 찾는다면, 데이즈 데이즈다. 구매는 여기.(https://tinyurl.com/e48mtyjx)

이왕이면 리사이클링 원단으로 된 수영복을 사고, 이왕이면 그 수영복을 오래오래 입길 바란다. 이왕이면 새로 사는 것보단 집에 있는 수영복을 입으면 제일 좋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