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리포트] 한화솔루션, 그룹 첫 ‘사외이사 의장’…제도 정비 잰걸음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한화솔루션 카터스빌 공장 전경 /사진 제공=한화솔루션

한화솔루션이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면서 한국거래소가 제시한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을 소폭 개선했다. 다만 아직 배당이나 정관 마련 등 디테일한 부분에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화솔루션의 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은 15개 항목 중 11개를 충족한 73.3%였다.

전년과 유일하게 달라진 항목은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인지 여부’에서 나타났다. 한화솔루션은 2024년 3월 신임 이사회 의장으로 박지형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이를 통해 이사회의 독립성과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고 이사회의 견제 기능을 확대했다.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된 것은 한화그룹 내에서 한화솔루션이 처음이다. 그간 한화그룹 계열사 이사회 의장은 사내이사가 맡아왔다. 이같은 변화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한화솔루션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지속적으로 이사회 독립성과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조한 결과물로 알려졌다.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이사회를 운영해 독립성을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이사회 내 △감사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ESG위원회 △보상위원회 등을 운영하고 있다. 위원회는 전원 사외이사로만 구성해 독립성을 강화하고 자유로운 지배구조가 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

다만 지배구조 핵심지표에서 개선이 필요한 항목들이 여전히 눈에 띈다. 한화솔루션은 2023년 연말 실적발표에서 배당정책을 발표하고 2025년까지 잉여현금(FCF)의 20%와 주당 300원 중 큰 금액을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배당을 실시하고 있음에도 한화솔루션은 배당 기준일 이후에 배당을 확정해 주주들에게 배당관련 예측가능성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

한화솔루션 역시 다른 대기업처럼 집중투표제를 채택하고 있지 않다. 또 기업가치 훼손 또는 주주권익 침해에 책임이 있는 임원 선임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명문화된 규정은 없다.

사외이사의 평가도 별도 항목을 구성해 개별적으로 시행하고 있지 않다. 이사회에서 자유로운 비판과 의사개진을 보장하기 위해 평가 제도를 도입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한화솔루션은 독립성이 훼손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공정한 평가를 시행하고 사외이사의 적극적인 직무수행을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경영진으로부터 독립적인 내부감사부서의 설치도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위원회 보조 조직으로 경영기획팀에서 감사위원회의 간사 역할을 수행하고 감사위원회의 자료제출 요구에 대응해 기획·재무·영업·인사 등 주요 부서로부터 자료를 수령하고 감사위원회에 제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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