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아침밥먹기운동, 쌀 소비에 팔걷고 나선 경남 농협

경남농협이 쌀 수출과 아침밥먹기운동 확산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햅쌀 수확기가 코앞으로 다가왔는데도 쌀 소비 부진으로 창고에 묵은 쌀이 가득 쌓여 있기 때문이다.

올해 7월 말 기준 경남농협 쌀 재고는 2만 8058t이다. 이는 지난해 7월 말 1만 1783t보다 1만 6276t(138.1%)이나 많은 것이다. 또 2020년 1만 4871t, 2021년 1만 6217t, 2022년 2만 1797t보다도 훨씬 많은 양이다.

재고량을 빠르게 소진하지 않으면 올해 수확할 햅쌀 수매와 시장 쌀가격 유지가 어려워진다. 이미 쌀가격은 폭락 수준으로 떨어졌다. 따라서 국내에서 쌀 소비를 최대한 늘리고, 외국으로도 쌀 수출량을 최대한 늘림으로써 재고량을 줄이는 조치가 필요하다.

조근수(가운데) 경남농협 본부장 등이 창원경일고 앞에서 학생들에게 삼각김밥 등을 나눠주며 아침밥 먹기 캠페인을 하고 있다. /경남농협

경남농협은 전체 임직원 참여는 물론이고 도내 각 기관·기업·단체 등에 협조를 구하고 아침밥먹기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다. 경남도와 도교육청, 국립창원대, 창신대, 해군 군수사, 무학, 몽고식품 등과 아침밥 먹기 운동 동참 협약을 맺었다. 또 창원중앙역, 경일고·경일여고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삼각김밥, 쌀 식혜 등을 나눠주며 아침밥 먹기 캠페인을 이어나가고 있다.

쌀 수출량 늘리기에도 역량을 모으고 있다.

하동군과 경남농협은 지난 21일 하동군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이하 쌀조공법인) 주최로 하동 섬진강 쌀 유럽·미국 수출 선적식을 열었다.

NH 농협무역과 ㈜희창물산을 통해 수출되는 이번 쌀은 독일의 팬 아시아(Pan Asia)와 미국·영국의 에이치 마트(H-Mart) 유통매장에서 판매된다.

선적식에 포함된 수출 물량은 독일 17t, 미국 17t, 영국 7t 등 총 41t, 6만 3000달러어치다. 하승철 하동군수는 이 자리에서 적극적으로 쌀 수출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하동군에서 21일 열린 독일 영국 미국 수출 쌀 선적식에서 하승철(가운데) 하동군수와 조근수(오른쪽에서 둘째) 경남농협 본부장 등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하동군

경남농협은 지난해 미국 208t, 영국 64t, 호주 18t, 기타 국가 14t 등 304t을 수출해 58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올해는 7월 말 기준 154t, 30만 4000달러어치를 수출했다. 미국 59t, 영국 50t, 호주 41t, 기타국가 4t 등이다. 시군별로는 하동군쌀조공법인 116t으로 가장 많고 진주시쌀조공법인 34t, 거창군쌀조공법인 2t, 기타 2t 등이다.

경남농협은 오는 12월까지 지역 쌀수출 농협과 협업해 수출을 적극적으로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경남농협은 이들 농협에 쌀 수출에 드는 국외 판촉행사·홍보·마케팅비용을 지원한다. 또 수출포장비, 국내외 이동 물류비도 지원하기로 했다.

조근수 경남농협 본부장은 "국내에서는 아침밥 먹기 운동 등 쌀 소비 촉진 활동에 총력을 다하는 한편, 국외로 쌀 수출확대를 통해 국내 쌀 재고 과잉 해소와 쌀값 안정화에 이바지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농민들은 쌀값 폭락으로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며 정부에 재고 쌀 시장 격리와 쌀값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조재영 허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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