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경기 침체에 경매 물건도 쏟아진다
5월까지 2425건 경매 진행…작년 동기보다 126% ↑
경매 진행 업무·상업시설 615건 중 312건이 숙박시설
[한라일보] 제주지역 경기 침체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증가한 부동산 경매 물건이 올해 들어서도 월평균 500건 안팎에 이를 만큼 급증 추세다. 특히 업무·상업시설 경매 물건의 절반이 숙박시설일 정도로 늘어난 점도 두드러진다.
10일 경·공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5월 제주지방법원에서 진행된 경매 물건은 모두 467건이다. 이 가운데 112건이 주인을 찾아 낙찰률 24.0%,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도 24.0%를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3.2명이다.
도내 경매 물건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지난해 총 경매 물건은 3553건으로, 월평균 296건 꼴이다. 상반기인 1월 190건, 2월 227건, 3월 229건, 4월 136건, 5월 289건, 6월 237건이던 경매 물건은 하반기인 7월 291건, 8월 343건, 9월 371건, 10월 338건, 11월 441건, 12월 461건으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들어서도 1월 557건, 2월 419건, 3월 426건, 4월 556건에 이어 5월까지 총 2425건이 경매에 나왔다. 작년 동기(1071건)와 비교하면 126.4% 증가한 물량이다.
특히 올해 5월까지 경매에 나온 업무·상업시설 615건 중 절반이 넘는 312건은 숙박시설(펜션은 제외)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93건)에 견줘 3배 이상 증가한 규모인데, 코로나19 일상회복 이후 내국인의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올해 들어 제주를 찾는 내국인 관광객이 감소하는 것과 무관치 않다. 5월까지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491만명(잠정)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2% 감소했다.
지지옥션 이주현 전문위원은 "지난해 상반기에 한 달 200건 안팎이던 제주지역 경매 건수가 하반기부터 증가한 게 수치로 보인다"며 "관광지라는 특성상 부동산과 경기 침체에 따른 영향을 일반 주거용보다는 상업시설이 더 크게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5월 제주에서 경매가 진행된 아파트는 23건으로, 이 가운데 14건이 새 주인을 맞았다. 평균 낙찰가율은 80.0%로 나타났다.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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