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사기 피해자 또 안타까운 죽음…미추홀서만 4번째
[앵커]
전세사기 피해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특별법이 오늘(24일) 국회 상임위 문턱을 넘었고, 내일(25일) 본회의에서 처리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정치권이 반쪽짜리 특별법에 합의했다면서 거세게 항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피해자 한 명이 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석 달 사이 인천 미추홀구에서만 네 명이 세상을 등진 겁니다.
이도윤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천 미추홀 구의 한 공원 근처에 주차된 차량.
오늘 오전 10시 20분쯤 40대 남성 A 씨가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며칠째 출근도 안 하고, 휴대전화가 꺼져있다'는 회사 동료의 신고를 받고 경찰이 수색 끝에 발견한 겁니다.
A 씨는 이른바 '건축왕'으로 불린 남 모 씨가 지은 아파트 세입자였습니다.
남 씨의 전세 사기로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위험이 크다는 사실은 최근에야 안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추홀구 전세 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피해 사실을) 최근에 알았대요. 도움을 받아 보는 게 어떻겠냐 했는데 본인도 긴가민가했겠죠. 고소장 접수 안 된 사람 많아요."]
A 씨는 5년 전 전세로 입주했는데, 아파트가 경매에 넘어가면서 보증금 중 3,500만 원을 날릴 처지에 놓였습니다.
지난달 말 전세 사기 피해지원센터를 찾아 상담을 받았고, 수사기관에는 아직 피해 접수를 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앞집 주민 : "(귀가하는 시간이 어떻게 됐어요?) 좀 늦었죠. 일고여덟 시나 뭐 아홉 시. 항상 작업복 차림으로 왔다 갔다 하고..."]
[직장 동료/음성변조 : "그런(전세 사기 피해) 일이 있었다고 저희도 안 지가 얼마 안 됐어요. 가장 바쁘셔가지고 사실은."]
경찰은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를 토대로 A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남 씨에게 전세 사기 피해를 입고 목숨을 끊은 사람은 4명으로 늘었습니다.
어제(23일) 전세 사기 특별법이 국회 소위를 통과했지만, 전세 사기 피해자들은 국회 진입을 시도하며 반발했습니다.
오늘 추가 희생자가 나온 데 대해선 더 이상 피해자들이 고통받지 않도록 제대로 된 특별법을 만들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이도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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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윤 기자 (dobb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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