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동안 집을 안 돌려줘요'' 수십년간 집 빼앗긴 채 노숙한다는 이 '아파트' 주민

21년째 멈춰선 논란의 아파트, 주민들은 ‘노숙자 신세’

인천 계양구 한복판에서 2000년대 초반 시작된 아파트 공사가 22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겉으로 보기엔 완공된 듯한 외관이지만, 시멘트가 떨어져 나가고 내부가 휑하게 드러나 황폐하게 방치된 흉물로 남아 있다. 오랜 미완, 낡은 상가와 아파트, 재건축과 사업주체 간 법정 분쟁, 자금난이 얽혀 세월이 흐르도록 집을 돌려받지 못한 채, 일부 주민들은 당연히 입주해야 할 곳에서 노숙에 가까운 삶을 이어가고 있다. 이 공사는 인근 부동산 가격 하락과 투자 심리 위축, 사회적 불신 등 파장을 일으킨 지 오래다.

도시 중심부, 흉물화된 미완성 건물이 남긴 고통

완성되지 못한 건축물은 단순한 방치에 그치지 않는다. 공사 현장 주변 주민들은 ’집을 빼앗긴 삶’이라며 절규한다. 내부 공간은 안전 문제가 심각하고, 외부 구조에서는 쥐며 각종 곤충, 불량 청소년까지 무단 출입해 ‘안전 사각지대’, ’불안의 상징’이 되어가고 있다. 계양구 행정 당국과 정부 각 부처가 수차례 해결책을 내놨지만, 법정 분쟁은 쉽게 끝나지 않고, 자금 흐름은 끊기며 입주 지연이 수십 년 넘게 이어진 것이다. 그만큼 주민 피해와 지역사회 손실이 누적되고 있다.

계양구 새로운 신도시, 미래는 다르다

한편 계양구의 신도시 개발은 사뭇 다른 풍경을 연출한다. ‘인천계양 테크노밸리’는 333만㎡ 부지에 첨단 산업단지, 스마트 인프라, 1만7천세대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으로, 3기 신도시 중 가장 빠르게 착공에 돌입했다. 공공분양, 신혼희망타운 등 다양한 평형과 브랜드 대단지가 동시에 공급된다. 특히 교통망 확충, 순환고속도로 연결, 8차선 경명대로 확장 등이 맞물리며 주거와 이동의 질적 도약을 예고한다. 2026~2027년 신규 브랜드 단지에 대한 기대감 역시 높다.

환경과 현장 관리의 신·구 과제

신도시 개발이 빠르게 진행되는 동안, 일부 현장은 환경 문제에 직면했다. 2024년 일부 건설 현장에선 산업폐기물과 생활쓰레기가 제대로 처리되지 않아 장마철 오염수가 국가하천으로 흘러가는 등 ‘환경 훼손’ 위험이 제기됐다. 이에 LH, 환경당국, 지역사회가 협력해 폐기물 관리와 중장기 환경 개선 방안을 고민 중이다. 앞으로 쾌적한 도시 조성, 친환경 인프라 구축이 단순 신축 아파트 공급만큼이나 중요한 지역 현안으로 자리잡고 있다.

부동산 시장, 신구 주거지 변화의 현주소

계양구의 부동산 시장은 미완공 아파트와 신도시 대단지라는 극단적 모습이 병존한다. 미완 아파트 주변에선 오랜 공사 멈춤, 불확실성으로 매매가가 하락하고 투자심리가 급랭했다. 반면 계양 롯데캐슬 파크시티를 비롯한 신축 브랜드단지들은 쾌적한 시설과 우수한 교통망, 첨단 인프라로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며 시장에 자신감을 불어넣고 있다. 2025년 기준, 계양구의 중심부에선 아파트 84.9㎡ 매매가가 4억4천만 원을 넘고, 신축 단지들은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다.

계양구가 맞는 두 갈래—과거의 그림자, 미래의 도약

과거의 미완공 아파트가 남긴 아픔, 장기화된 분쟁과 피해, 그리고 신도시 개발로 열릴 미래 사이에서 계양구는 중대한 교차로에 서 있다. 주거 안정과 공공주택 공급 확대, 첨단산업의 지역 성장, 환경 친화적 도시정책 등 복잡한 숙제가 남겨져 있다. 행정·환경·사회적 연대, 그리고 혁신적 도시계획이 도입될 때만이 주민의 삶과 지역의 가치가 균형 있게 발전할 수 있다.

22년째 집을 못 돌려받고 노숙하는 피해, 그리고 신도시로 나아가는 변화—계양구의 현재는 아쉬움과 희망, 과거의 그림자와 미래의 광명이 교차하는 현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