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하늘에 러 군용기"…韓 공군 전투기 긴급출격

러시아 군용기 여러 대가 울릉도·독도 인근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했다가 이탈해, 우리 공군 전투기가 긴급 출격했다.

러시아 군용기 여러 대가 25일 오후 울릉도·독도 인근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했다가 이탈했다. 영공 침범은 없었지만, 합동참모본부는 진입 전부터 항적을 탐지해 공군 전투기를 투입하고 우발상황에 대비한 전술 조치를 실시했다. 군용기들은 동해 남동쪽에서 북서쪽으로 비행했다. 최근 격화된 러시아·일본 영토갈등과 러 태평양함대의 대규모 훈련이 배경으로 지목된다.

"북한 압박 아닌 러·일 갈등의 불똥"

이번 비행을 북한의 잇단 미사일 도발과 맞물린 대남 군사압박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한국을 겨냥한 별도 압박이라기보다, 최근 격화된 러시아·일본 영토갈등과 태평양함대의 동해·쿠릴 군사활동 속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러시아 태평양함대는 이달 초부터 동해·오호츠크해·북서태평양에서 대규모 함대훈련을 벌였다. 지난 4일 시작한 훈련에는 함정 약 60척, 항공기·헬기·무인기 약 30대, 병력 1만 3000여 명이 참가했다.

"같은 날 동해엔 Tu-142…5시간 대잠 비행"

같은 날 러시아는 장거리 대잠초계기 Tu-142를 동해와 오호츠크해, 쿠릴열도 인접 태평양에 투입했다. 승무원들은 레이더와 음향탐지장비로 가상 적 잠수함을 수색하고, 해상훈련장에서는 폭탄 투하 훈련까지 했다. 비행은 약 5시간 이어졌다. 오호츠크해는 러시아 전략핵잠수함의 핵심 활동해역으로, Tu-142는 외부 잠수함의 접근을 감시하는 역할을 한다. 합참은 KADIZ에 들어온 군용기의 기종을 밝히지 않아 두 비행의 관련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멈춰선 한러 직통망, 다시 시험대에"

러시아는 한국이 설정한 KADIZ에 국제법적 근거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 사전 통보 의무가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2019년에는 러시아 A-50 조기경보통제기가 독도 영공을 두 차례 침범해 우리 공군이 경고사격까지 한 전례가 있다. 한국과 러시아는 2021년 우발 충돌 방지를 위한 해·공군 직통망 설치에 합의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방교류가 중단되며 개설 작업도 멈췄다. 태평양함대의 동해 활동이 잦아질 경우 이 통로의 실제 작동 여부를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러시아의 동해 군사활동이 잦아지는 가운데, 한국 공군의 탐지·대응 태세와 한러 직통망 복원이 다시 과제로 떠올랐다. 영공 침범이 없더라도 KADIZ 접근에는 전력을 투입한 신속 대응이 요구된다. (사진 출처=서울신문, 다음 이미지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