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 서산시 운산면의 문수사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도 화사한 봄의 기운으로 가득합니다.
부처님오신날을 앞둔 5월, 문수사는 수많은 연등과 함께 벚꽃이 만개하여 절집의 고요함 위로 환한 빛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연등 아래 흐드러진 벚꽃은 색채와 향기로 절 마당을 가득 채우고, 그 안을 걷는 이들은 마치 동양화 속 풍경을 직접 체험하는 듯한 기분에 젖습니다.
문수사

문수사는 고려 제29대 충목왕 2년, 즉 1346년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 깊은 사찰입니다.
창건 기록은 명확히 남아 있지 않지만, 1973년 금동여래좌상에서 발견된 발원문을 통해 그 역사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문수사는 특히 봄철이 되면 주변의 벚꽃과 야생화가 산과 들을 가득 메우며, 방문객들에게 또 하나의 감동을 선사합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연등이 걸리고 벚꽃이 만개하자, 문수사의 마당은 은은한 연등빛과 꽃잎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풍경으로 가득했습니다.
예술이 된 신앙의 흔적

문수사의 극락보전은 충청남도유형문화재로 지정된 건축물로, 주심포식과 다포식을 절충한 독특한 양식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맞배지붕의 구조미와 공포 장식은 한국 전통 건축의 미학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내부에는 삼세불상, 각종 탱화, 나한상 등 풍부한 유물들이 보존되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것은 금동여래좌불상입니다.
높이 70cm의 이 불상은 고려 후기 불상 양식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장곡사 금동약사불좌상과 유사한 양식과 조각 수법을 지니고 있어 동일 조각가 혹은 동일 유파의 작품으로 추정됩니다.

서산 문수사의 봄은 단지 계절을 알리는 자연의 풍경이 아닙니다. 수백 년을 이어온 불심의 역사 위에 피어난 연등과 벚꽃은 신앙과 문화, 자연이 어우러진 종합적인 감동의 공간을 만들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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