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신문·우유 걱정했는데’…휴가철, 1인 가구는 ‘택배 상자’가 불안하다

최은지 2026. 7. 19.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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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원, 여름휴가철 앞두고 주택 안전 인식 조사 진행 결과 발표
다인 가구는 외부인 침입 및 남겨진 노부모 안전 등 불안 요소 다변화
반려동물 가구 72.5% “두고 온 동물 걱정”…응답자 80% 이상 “실시간 확인 원해”
에스원 수원 보안관제센터. [에스원 제공]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1인 가구의 급증과 온라인 쇼핑의 일상화로 인해 여름 휴가철 ‘빈집’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안전 인식과 범죄 경계 요인이 크게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대문 앞에 쌓인 신문이나 우유가 빈집의 표식이었다면, 이제는 현관문 앞에 쌓인 택배 상자와 그곳에 적힌 개인정보가 범죄의 표적이자 사생활 노출의 통로로 지목되고 있다.

종합 안심솔루션 기업 에스원은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자사 보안 서비스 이용 고객 7556명을 대상으로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간 진행한 ‘휴가철 주택 안전 실태와 인식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휴가철 주택 안전 실태와 인식에 관한 설문조사. [에스원 제공]

이번 조사에 따르면 올해 여름 휴가나 장기 외출로 집을 비울 계획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60.3%에 달했다. 특히 집을 한번 비울 때 ‘3일 이상’ 장기간 비운다는 응답이 55.3%로 과반을 차지하면서, 장기 공백에 따른 주택 보안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가구 형태에 따라 빈집에 대해 느끼는 불안 요인이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는 것이다. 1인 가구의 경우 ‘휴가로 집을 비울 때 가장 걱정되는 점’을 묻는 질문에 ‘문 앞 택배 도난’(59.1%)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빈집을 노린 침입’(46.2%)이 뒤를 이었다. 전통적인 불안 요소였던 외부인 침입보다 생활 밀착형 범죄인 택배 도난을 더 크게 우려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여성 1인 가구의 경우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1.4%가 ‘택배로 인한 혼자 사는 사실 노출’이 걱정된다고 답해 남성(4.2%)과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택배 송장에 기록된 이름과 주소가 거주 형태를 증명하는 단서가 될 수 있다는 경계심으로, 문 앞 공간이 단순한 물품 수령 장소를 넘어 사생활 침해의 온상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이 반영된 결과다.

휴가철 주택 안전 실태와 인식에 관한 설문조사. [에스원 제공]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국내 1인 가구의 폭발적인 증가와 온라인 쇼핑 시장의 성장이 자리 잡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1인 가구는 804만 5000가구로 전체의 36.1%를 차지해 10년 전보다 280만 가구 이상 늘었다. 집을 비웠을 때 택배를 대신 관리해 줄 동거인이 없는 가구가 늘어난 상황에서, 연간 국내 택배 물량마저 사상 처음으로 60억 건을 돌파해 현관 앞 범죄 노출 빈도가 잦아졌다는 분석이다.

동시에 반려동물을 키우는 1인 가구에서는 ‘집에 두고 온 반려동물’(72.5%)에 대한 걱정이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이들은 부재 중 동물의 ‘건강 이상’(64.3%)과 ‘화재 등 갑작스러운 사고’(45.6%)를 주로 염려하며 평일 출근 시간이나 휴가철에 홀로 남겨진 동물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했다.

휴가철 주택 안전 실태와 인식에 관한 설문조사. [에스원 제공]

반면 다인 가구의 걱정은 출입문 안팎의 물리적 보안에 여전히 집중돼 있었다. 다인 가구 응답자들은 ‘낯선 외부인 접근’(55.0%), ‘빈집을 노린 침입’(43.7%), ‘외부에서 집 안 상황을 확인할 수 없는 답답함’(43.1%) 순으로 응답해 전통적인 침입 범죄에 대한 경계 태세를 유지했다. 아울러 노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가구의 35.8%는 재산 피해보다 ‘집에 남은 노부모의 낙상 등 응급 상황’이나 ‘외부인 방문 시 안전’을 가장 큰 걱정거리로 꼽았다.

휴가철 주택 안전 실태와 인식에 관한 설문조사. [에스원 제공]

가구 형태를 불문하고 공통적으로 나타난 흐름은 휴가지에서도 집 안팎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제어하고 싶어 한다는 점이다. 휴가지에서 실시간으로 집 내부나 현관 상황을 확인하고 싶다고 느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1인 가구의 83.8%, 다인 가구의 87.0%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원격 확인과 이상 감지, 긴급 출동 요청이 가능한 ‘홈 보안 시스템’ 이용 의향을 밝힌 응답자도 두 집단 모두 50%를 상회했다. 빈집 사실 공표를 꺼려 응답자의 88.2%가 SNS 게시물로 부재 상태가 노출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있었으며, 23.7%는 휴가 사진을 일부러 늦게 업로드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실제 주택 안전 위협을 겪은 경험도 상당했다. 집을 비운 후 위협을 경험한 적이 있다는 응답은 53.3%였으며, 유형별로는 ‘현관에 남겨진 낯선 흔적’(36.5%), ‘문 앞 택배 분실’(16.2%), ‘CCTV 속 낯선 외부인 포착’(10.2%) 순이었다.

에스원 관계자는 “빈집 걱정의 패러다임이 과거 도둑 예방에서 문 앞 택배 도난과 반려동물 및 잔류 가족 케어로 다변화하고 있다”며 “이러한 트렌드 변화에 맞춰 상용화한 ‘에스원 AI 도어캠’의 경우 지난 6월 판매량이 월평균 대비 318% 급증하는 등 스마트 홈 보안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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