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너무 바빠서 눈코 뜰 새 없다는 미모의 '감독'
"이 영화에 정우성 가득 담겨"
"배우 정우성을 덕질하다가 감독 정우성을 덕질하게 된 팬 분들의 기분이 궁금하다."
지난 15일 개봉한 영화 '보호자'로 첫 장편 연출에 도전한 정우성 감독이 관객과 자신의 영화에 대한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지난 16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정우성 감독과 김성수 감독의 스페셜 GV(관객과의 대화)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두 사람은 정우성 감독의 출세작 '비트'부터 '태양은 없다' '무사' '아수라' 네 작품을 함께 작업한 사이다.
정우성 감독은 "이 영화가 갖고 있는 것들을 어떻게 나의 언어로 풀어볼까, 나의 생각을 어떻게 영화에 함축시킬지 고민했다"고 연출한 소회를 밝혔다.
'보호자'를 두 번 봤다는 김성수 감독은 "첫 번째는 새롭고 특이한 스타일과 예측 불가능한 전개에 놀라면서 봤고, 두 번째인 오늘은 몰랐던 것을 알아가는 퍼즐을 맞추는 듯한 기분으로 재미있게 봤다"며 기존 영화와는 다른 언어와 스타일을 가진 '보호자'에 대해 호평했다.
정우성 감독은 연출과 함께 주연을 겸했다. 그가 연기한 수혁(정우성)은 지난 삶에 대한 후회와 반성을 하지만 세상에 나를 드러내는 방식을 잘 모르는 인물. 그는 "폭력의 세계를 벗어나려는 의지와 고민은 분명히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그에게 서사와 감정을 덧붙여 나갔던 것 같다"며 캐릭터의 탄생 비화를 전했다.
김성수 감독은 "주인공들이 자동차와 오토바이를 타고 굉음을 내뿜으며 달리고 질주하는 액션 장면에서 답답한 세상에서 탈출해 자유로운 삶을 원한다고 느꼈는데, 그런 부분이 정우성 감독과 닮아 있다고 생각했다"고 얘기했다. 이어 "자신의 관념을 액션에 투영시켰다는 점에서 이 영화에 정우성이 가득 담긴 것 같았다"고 부연했다.
정우성 감독은 각색 과정에서 신경 쓴 부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미성숙한 캐릭터들이 난립하는 상황 속에서 아이인 인비를 보호받아야 하는 대상으로 존재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며 "인비 자체로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시나리오 각색할 때 그 부분을 굉장히 신경 썼다"고 전했다.
김성수 감독은 "인상 깊었던 장면이 인비가 인질로 잡혀 있던 순간"이라며 "그 상황에서 아이가 자기 자신을 지키려는 걸 보면서 저 아이는 우리가 생각하는 연약한 존재가 아니라는 걸 알았고 그런 정우성 감독의 묘사 방식은 정말 새로워서 배운 점이 많았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성수 감독은 "이 순간이 오기만을 기다려왔기 때문에 굉장히 감개무량하고 영광스럽고, 감동이다"고 정우성 감독의 도전에 지지를 보냈다. 정우성 감독 또한 자리를 가득 메운 관객들에게 진심 어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보호자'는 10년만에 출소해 몰랐던 딸의 존재를 알고 평범하게 살기를 원하는 수혁과 그를 노리는 이들 사이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로 정우성, 김남길, 김준한, 박성웅, 박유나가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