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꽉 쪼인 승차감! 럭셔리로 진화한 쉐보레 신형 콜로라도

찐 픽업트럭이 돌아왔다. 수입 픽업트럭을 대표하는 쉐보레 콜로라도 3세대가 등장했다. 국내 수입 픽업트럭 시장은 콜로라도 이외에 지프 글라디에이터, 포드 레인저 3파전이다. 그 가운데 콜로라도 판매량이 압도적으로 많다.

픽업트럭은 북미나 호주 등에서 생활 속에서 친근한 자가용 같은 차량이다. 대도시가 아닌 지역에서는 출퇴근뿐 아니라 대형 화물을 나르고 자연 속에서 레저를 즐기는 필수 차량이다.

한국은 좁은 주차장과 아파트가 밀집한 대도심 문화로 인해 픽업트럭은 한정된 레저 차량 역할을 하지만 점점 수요가 늘고 있다. 코로나 이후 나만의 개성을 찾는 레저 문화와 자연 속에서 일하는 워케이션이 확산되면서다.

2세대 콜로라도는 2016년 미국에서 첫 선을 보였다. 7년째 접어든 2022년 풀모델체인지를 단행했다. 한국은 2년 늦은 지난달 첫 선을 보였다. 3세대로 거듭난 콜로라도는 최신 편의 및 안전 장비를 적용하고 럭셔리로 진화했다. 기존 모델에 있던 후륜구동은 아예 없애고 4륜구동만 나온다.

실내 구성은 대중 브랜드라고 느낄 수 없을 정도로 고급스럽다. "쉐보레도 고급스러울수 있네"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아울러 정숙성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고 승차감도 꽉 쪼였다. 프레임 바디 특유의 승차감에 단단한 서스펜션 셋팅으로 고속 안정성이 돋보인다.

가격도 프리미엄급이다. 올 뉴 콜로라도는 국내에 최상위 Z71 단일 트림만 나왔다. 무려 7279 만원으로 기존 모델 대비 2천만원 정도 올랐다. 신형 콜로라도 제원은 전장 5410mm, 전폭 1905mm, 전고 1810mm로  KGM 렉스턴 스포츠 칸과 비슷한 크기다.

수치상으로만 보면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지만 렉스턴 스포츠 칸에 비해 전폭이 좁아 주차하기 생각보다 편하다. 긴 전장을 갖춘 덕에 휠베이스는 플래그십 세단 부럽지 않은 3337mm에 달한다.

2세대가 투박하면서도 간결한 디자인이었다면 3세대는 보다 날렵하고 세련된 도심형으로 진화했다. 전면 큼지막한 라디에이터 그릴과 날렵한 헤드램프는 강인한 인상을 더한다.

휠하우스는 정통 픽업트럭답게 큼직한 사다리꼴 형태다. 시승차는 무려 20인치 다크  알로이 휠에 올 터레인 타이어를 신겼다. 휠 디자인이 투박한 픽업트럭이 아니라 세련된 럭셔리 세단에서 보는 것처럼 폼이 난다.

실내는 천지개벽 수준이다. 고급스럽고 첨단으로 변신했다. 부드러운 질감의 시트 가죽에 레드컬러 스티치로 고급감 더했다. 기존 2세대가 소박한 시골 밥상 느낌이었다면 3세대는 미쉐린 1스타급 프렌치 레스토랑으로 느껴진다.

운전석에 앉으면 딱 고급 SUV를 탄 느낌이 든다. 화려한 편의장비 대부분을11.3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로 조작한다. 계기판은 11인치 디지털 클러스터로 구성했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에서 본 것과 비슷한 구성이지만 모든 게 새롭고 더 고급스럽다.

무선으로 구글 안드로이드오토 및 애플 카플레이 이용이 가능한 무선 폰 프로젝션 을 탑재했다. 간편하게 티맵을 이용할 수 있다. 1열 운전석은 메모리 전동 시트에 열선은 물론 통풍까지 갖췄다. 조수석은 수동 조작이지만 열선 통풍을 지원한다.

이밖에 자동 열선 스티어링 휠, 듀얼존 풀오토 에어컨, 리어 에어벤트, 선루프, 스마트 키를  적용했다. 오디오는 앰프와 7개의 스피커를 단 보스 사운드 시스템이다. 박력 있는 중저음을 강력하게 재생한다.

2열 공간은 휠베이스가 늘어나면서 기존 모델보다 조금 더 넉넉해졌다. 그렇다고 편안한 공간은 아니다. 2열 편의장비는 공조 덕트와 컵홀더가 있는 센터 암레스트, 2개의 USB 충전포트와 12V 파워 아울렛이 전부다. 시트 아래에 마련된 작은 적재함을 활용하거나 2열을 폴딩해 전부 적재공간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2열 뒷유리에 적재함과 연결된 쪽창을 마련한 것은 미국 픽업트럭에서 볼 수 있는 매력적인 구성이다. 적재함에 탄 대형 애완견과 주행 중에 소통하는 창구다. 2열 시트는 등받이와 방석 모두 폴딩할 수 있다.

픽업 트럭의 꽃은 단연 적재함이다. 적재함을 쉽게 오르내릴 수 있도록 손잡이와 발판을 마련했다. 테일게이트는 부드럽게 열리고 닫힌다. 캠핑 등 아웃도어에서 전기를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220V 400W 파워아웃렛도 요긴한 장비다

특이한 부분은 테일게이트를 열어 놓은 상태에서 뚜껑을 열면 커다란 박스 공간이 생긴다. 일명 스토리지가 내장된 스토우플렉스 테일게이트다. 야외에서 얼음을 잔뜩 붇고 맥주캔을 넣는 아이스박스 형태로 쓸 수 있다.

적재함에 실은 짐이 바닥 표면처리로 쉽게 밀리지 않는 것은 물론 내구성을 확보하기 위해 거친 재질로 마감 처리했다. 야간에 편리하도록 적재함에 별도의 조명을 마련한 것도 쉐보레 픽업트럭의 노하우다.

시승을 위해 콜로라도 운전석에 앉았다. 기존 키박스 형태와 달리 시동 버튼이 달려있다. 파워트레인은 풀사이즈 픽업트럭 실버라도에 먼저 적용돼 성능을 입증한 2.7L 터보 가솔린 엔진이다. 최고출력 314.3마력, 최대토크 54kg·m를 발휘한다.

이전 세대의 3.6L 자연흡기 엔진 대비 높은 출력과 40% 이상 향상된 토크가 특징이다. 8단 자동변속기와 매칭한다. 시동을 걸면 가솔린 터보음이 살짝 들려올 뿐 정말 조용하다. 고급 세단 이상의 정숙성을 느낄 수 있다. 가속 페달을 꾹 밟으면 예상보다 폭발적인 가속력에 깜짝 놀란다.

자연흡기에서 터보 엔진으로 바뀌면서 토크가 대폭 높아진데다 적재함까지 텅 빈 상태라 그런지 가속력이 기대 이상이다. 2.2톤의 무게에 큰 덩치라 연비는 어쩔 수 없다. 복합 공인연비는 8.1km/L다. 막히는 시내를 주행하면 리터당 5~6 km대가 나온다. 대신 고속도로를 정속 주행하면 10km/L 이상의 연비를 손쉽게 뽑아낼 수 있다.

시승하면서 가장 놀랐던 점은 단단하게 쪼여진 승차감이다. 기존 2세대는 상당히 푸근했다. 다소 출렁거리기까지 해 강인한 픽업트럭과는 거리가 멀었다. 3세대 콜로라도는 완전 딴판이다. 날렵한 코너링 성능을 뽐내고 싶은 듯 단단하게 쪼여 놓은 하체와 서스펜션이 운전자에게 자신감을 전달한다.

더 빨리 달릴 수 있고, 더 강력하게 코너에 진입할 수 있다고 하소연이라도 하는 듯싶다. 다행스런 것은 도심 주행에서는 말랑함과 딱딱함 사이에서 적절한 타협점을 찾아냈다. 트럭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탄탄한 승차감을 자랑한다.

남양주 오프로드 구간에 들어섰다. 도심에서는 뒷바퀴만을 굴리는 2H를 사용하고 오프로드에서는 모든 바퀴를 굴리는 4H와 4L을 선택해야 한다. 기어노브 옆 트랜스퍼 케이스 조절 장치를 사용해 4륜 구동을 설정하거나 해제할 수 있다. 변속을 진행하면 계기판 아이콘이 점멸한다. 완료되면 점멸이 멈춘다.

오프로드에 강인한 픽업트럭답게 험로 탈출에 필수적인 디퍼렌셜 잠금장치도 달려있다. 좌우 바퀴의 트랙션 차이가 심해지면 차동기어를 잠그는 록업(Lock Up) 기능도 제공된다. 일반, 오프로드, 험지, 견인 및 운반 등 총 4가지로 변경할 수 있다.

험로 주행을 위해 오프로드로 디스플레이 화면을 바꾸면 G포스, 피치 앤 롤을 표시해주는 오프로드 전용 디스플레이가 보인다. 오프로드 주행 시 하부 상황을 볼 수 있는 언더바디 카메라가 적용된 것도 색다른 매력이다.

센터 디스플레이에서 오프로드를 선택한 후 험지를 터치했다. 아울러 다이얼을 4H로 조정했다. 이제 운전자가 할 일은 스티어링 휠을 살짝 잡고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을 반복해서 밟아주는 것뿐이다.

캠핑카나 요트 등을 견인하는 능력은 최대 3.5톤이다. 대형 카라반도 손쉽게 견인할 수 있다. 주행시 트레일러의 흔들림을 방지하는 트레일러 스웨이 컨트롤 기능이 기본으로 장착된다. 또한 후방카메라를 켜면 트레일러를 장착할 때 편의성을 극대화 할 수 있도록 트레일러 어시스트 가이드라인이 표시된다.

3세대 콜로라도는 이전 세대에서 가장 큰 불만 요소였던 반자율주행 시스템도 탑재했다. 중앙 차선유지만 안될 뿐 앞차와의 차간 거리 유지와 정차까지 최고의 ADAS성능을 뽐낸다.

아울러 신형 콜로라도에는 GM의 글로벌 커넥티비티 서비스 온스타(OnStar)가 처음 적용된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차량의 원격 제어, 상태 정보 확인, 진단 및 알림 기능과 함께, 서비스센터 예약 정보를 제공한다. 원격 공조제어 기능도 추가했다.

단일 트림이지만 시승차에 달린 Z71-X 에디션을 선택하면 오프로드 사이드스텝, 전면 LED 블랙 보타이, 스테인리스 머플러팁, 프리미엄 플로어라이너(1열 & 2열), 콜로라도 로고 도어 실플레이트가 적용된다.

전체적으로 신형 콜로라도는 프미미엄 픽업트럭에 걸맞게 변신했다. 7천만원대 가격대는 부담스럽지만 럭셔리한 실내와 놀라운 주행성능과 오프로드 능력, 여기에 세련된 디자인의 수입 픽업트럭을 찾는다면 3세대 콜로라도가 정답이다.

추가로 단단하게 쪼여진 승차감과 정숙성은 덤이다. 실내 고급감은 기존 '쉐보레'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훌륭하다.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이 끝나간다.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러 콜로라도와 함께 인적이 없는 자연으로 훌쩍 떠나고 싶다. 콜로라도 운전석에 올라 시동 버튼을 누르면 "어디든지 갈 수 있다"는 자신감도 강력한 엔진만큼 든든하게 전해진다.

한 줄 평

장점 : 세련된 디자인과 첨단 장비, 럭셔리 소재까지 듬뿍 쓴 인테리어..이건 쉐보레가 아냐

단점 : 2천만원 오른 7천만원대 가격, 다소 부담스런 단단한 승차감

남양주=김태진 에디터 tj.ki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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