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이슈] 사기캐
[KBS 부산] 키워드이슙니다.
요즘 온라인에서는 자기 자신에 대한 특장점을 적어 인증하는 글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마치 게임에서 캐릭터 정보를 열람하듯, 자신이 갖고 있는 능력을 하나씩 적어올리는 건데요.
이른바 사기캐 인증이라고 하죠.
사기캐는 주로 게임에서 쓰이는 용어로 '사기'와 '캐릭터'의 합성어입니다.
다른 캐릭터에 비해 지나치게 강한 캐릭터를 뜻하는데요.
현실에서는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을 비유적으로 부를 때 이 '사기캐릭터'라는 말을 쓰곤 하죠.
사람들이 인증하는 자신만의 능력치는 다양합니다.
학력, 직업, 연봉 뿐만 아니라 일상의 성취들도 능력치로 기록하죠.
사람들은 작은 화면 속에서 자신만의 맞춤형 능력치를 표현하고 있는 셈입니다.
사람을 능력치로 바라보는 시선은 갑자기 생겨난 것은 아닙니다.
우후죽순처럼 등장한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는 오래전부터 출연자의 직업이나 학벌, 외모, 능력 등을 게임 캐릭터처럼 정리해 '사기캐'로 불러왔습니다.
이처럼 타인을 캐릭터화해 소비하던 문화가 SNS로 이동하면서, 나도 내 능력치를 적어보는 새로운 자기표현 방식으로 확장된 것입니다.
'서울대 졸업', '억대 연봉', '4개 국어'처럼 사회적으로 이상화된 성공 항목이 있습니다.
이것은 일종의 보편적 능력치인데요,
사람들은 이 틀 속에 자신의 성취를 대입하며 더 큰 만족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저 유행하는 밈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긍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니겠죠.
화려한 능력치를 나열하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오히려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누군가의 능력치가 강조되는 만큼 자신의 부족한 부분이 더 크게 보일 수 있기 때문이죠.
또 보여주기식 인증이 늘어나며 능력치를 과장하거나 꾸미는 사례도 생깁니다.
현실의 나보다 온라인 속 내가 더 뛰어나야한다는 압박이 자기검열과 비교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캐릭터화 하는 놀이는 스스로를 조금 더 긍정적으로 바라보려는 마음에서 시작된 새로운 자기표현 방식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비교의 부담에 지치지 않는 여유도 함께 필요해 보입니다.
키워드이슈, '사기캐'에 대해 전해드렸습니다.
김계애 기자 (stone91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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