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연세대 국문과 89학번들 “한강은 입학때부터 언터처블한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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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이는 대학에 입학했을 때부터 이미 습작의 단계를 뛰어넘은 '언터처블'한(범접할 수 없는) 존재였어요."
2024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과 함께 대학 시절을 보냈다는 동문 김모(54) 씨는 16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국문과에 온 친구들은 문학에 관심이 많은 문학 소년, 소녀들이 오는데 강이는 입학부터 눈에 띄게 돋보인 친구"였다며 "전공 수업에서 강이가 발표할 때면 모두가 숨죽이고 귀 기울인 기억이 생생하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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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조용했지만 내면의 단단함이 느껴지는 친구”
“강이는 대학에 입학했을 때부터 이미 습작의 단계를 뛰어넘은 ‘언터처블’한(범접할 수 없는) 존재였어요.”
연세대 국문과 89학번인 소설가 한강의 동문들이 전하는 ‘대학생 한강’에 대한 기억이다.
2024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과 함께 대학 시절을 보냈다는 동문 김모(54) 씨는 16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국문과에 온 친구들은 문학에 관심이 많은 문학 소년, 소녀들이 오는데 강이는 입학부터 눈에 띄게 돋보인 친구”였다며 “전공 수업에서 강이가 발표할 때면 모두가 숨죽이고 귀 기울인 기억이 생생하다”고 회상했다.
동문들에 따르면 한강은 대학 시절에도 문학을 향한 사랑이 각별해 국문과 내 문학 학회인 ‘연세시학’에서 활동했었다고 한다. 당시 연세대 국문과 내에는 우리말연구회, 편집부, 문학부, 문화부 4개의 학회가 존재했고, 한강은 그중 문학부인 연세시학에서 활동했다. 연세시학은 비정기적으로 문집을 발간했는데, 그곳에는 한강의 글도 실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강이 참여한 문집이 현재까지 남아있을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학회가 현재는 존재하지 않고, 오랜 시간이 흘러서다. 김 씨는 “연세시학은 강이가 학교 다닐 당시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일시적으로 만들었던 소모임”이라며 “문집은 학교 앞 복사집에서 만든 간이책 같은 거였다”고 말했다.
연세대 학술정보원에 따르면 연세시학이라는 이름으로 발간된 문집은 한 권 존재하지만 이는 1996년 발간된 것으로 한강의 작품은 수록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문집은 고 마광수 전 연세대 교수의 기증품 중 포함돼있던 것으로 현재 연세대 학술정보원에서 보관 중이다. 연세대 학술정보원 관계자는 “학내 소규모 단체에서 낸 발간물을 도서관에서 따로 관리하지는 않는다”며 “기증 부서에도 문의하니 한 작가가 참여했던 당시 문집은 없었다”고 말했다.
한강은 국문과 4학년 때 ‘편지’라는 시를 제출해 등단 1년 전인 1992년에 ‘연세문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연세문화상은 연세대 학보사인 연세춘추가 주최하는 것으로 당시 심사위원들은 한강의 시를 두고 “한강의 작품들은 모두 능숙한 솜씨를 보여주고 있다”며 “능란한 문장력을 바탕으로 그 잠재력이 꽃피기를 기대해 본다”고 평가했다. 그로부터 32년이 지난 뒤 한강의 잠재력은 지난 12일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꽃을 피워냈다.
89학번 동문들은 한강이 알려진 바와 달리 ‘은둔형’은 아니라고 전하기도 했다. 조태린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내가 기억하는 한강은 조용했지만 내면의 단단함이 느껴지는 친구였다”며 “외톨이로 지낸 건 절대 아니고 동기들과 두루두루 잘 지냈다”고 말했다. 다른 한 동문도 “한강은 동기들과 MT도 가는 등 활동적으로 학교생활을 보냈던 친구”라고 기억했다.
노지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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