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택 리더십, 의협 내부서도 ‘흔들’…“불신임 찬성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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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
취임 이후 지속된 전공의 대표와의 갈등을 해결하지 못한 가운데 의협 내부에서도 85%가 임 회장 불신임에 찬성한다는 설문 결과가 나오면서다.
2일 설문조사를 주도한 의협 대의원회 조병욱 대의원에 따르면 8월28일~9월27일 임 회장에 대한 불신임 청원의 건에 대해 찬반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은 임 회장 불신임을 정식으로 청원하기 위해 진행됐지만, 발의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불신임안 제출이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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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 참여율 낮아…정식 불신임 발의는 무산
(시사저널=강윤서 기자)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 취임 이후 지속된 전공의 대표와의 갈등을 해결하지 못한 가운데 의협 내부에서도 85%가 임 회장 불신임에 찬성한다는 설문 결과가 나오면서다.
2일 설문조사를 주도한 의협 대의원회 조병욱 대의원에 따르면 8월28일~9월27일 임 회장에 대한 불신임 청원의 건에 대해 찬반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응답자 1982명 가운데 85.2%가 임 회장의 불신임 필요성에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신임해야 한다고 응답한 이유로는 '무능하다'(181명), '언론 대응에 문제가 있다'(143명), '독단적 회무'(138명) 등이 꼽혔다. 반면 불신임을 반대한 이들(293명)은 '(지금은) 단합해야 할 때' 등의 이유로 임 회장을 지지했다.
설문은 임 회장 불신임을 정식으로 청원하기 위해 진행됐지만, 발의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불신임안 제출이 무산됐다. 불신임안이 발의되려면 전체 선거권 회원의 4분의 1이 동의해야 한다. 이는 지난 3월 임 회장 선거 당시 선거인수 5만8027명 기준 약 1만4500명이다.
설문 주최 측에 따르면 특히 간호법 제정을 막지 못한 것은 임 회장의 무능함 탓이고, 이 때문에 회원들의 권익이 침해당해 불신임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또 임 회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남긴 발언들이 거북하고 직위에 맞지 않는다고도 지적됐다. 앞서 임 회장은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기소된 60대 의사에게 유죄를 선고한 판사를 저격하며 "이 여자 제정신입니까"라고 비난해 '막말 논란'이 불거졌다. 그는 해당 판결이 나온 뒤 "당신이 교도소에 갈 만큼 위험을 무릅쓸 중요한 환자는 없다"고도 했다.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인 게시글이 삭제된 경우도 있었다. 지난 5월 외국 의료인 면허 소지자도 국내에서 의료행위를 할 수 있게 한 의료법 시행규칙 일부개정안이 입법 예고됐다. 이에 임 회장이 소말리아 의대 졸업식을 다룬 기사와 함께 "커밍순"(coming soon)이라는 글을 게시해 의료계 안팎으로 인종차별적 발언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한편 이번 의대 증원에 따른 의·정 갈등 상황에서 임 회장 리더십의 위기는 꾸준히 제기돼왔다. 특히 임 회장과 전공의 대표와의 해묵은 갈등이 의료계 내분 양상으로 번졌다는 관측도 있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1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내년도 의대 정원에 대한 입장 변화는 없다"면서 "임현택 의협 회장은 사직한 전공의와 휴학한 의대생의 입장을 대변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임 회장은 아무렇게나 지껄이지 마시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이러한 저격은 앞서 의협이 2025년 의대 증원 백지화 대신 새로운 협의 조건을 내건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의협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2025년도에 초래될 의대 교육의 파탄을 이제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2026년도부터는 감원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장해 달라"고 전했다. 이에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의료 공백 사태 이후 처음으로 전공의를 향해 "미안한 마음"이라는 사과를 공식적으로 표했고, 의협도 이를 "긍정적 변화"로 평가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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