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turePlay's Signal ⑤ ] 앞으로 10년, 사라지는 일자리 807만 개.. '내 일자리'를 지키는 방법은

2022. 9. 3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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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자동화로 일자리 잃는 인구 427만 명.. '신직업군'과 관련한 역량 강화해야

[FuturePlay's Signal ⑤]



안지윤 퓨처플레이 전략기획팀 이사  

현대인은 두 가지 기본 욕망으로 움직인다. 자기에게 즐거운 일만 하고 싶은 욕망과 더 풍요롭게 살고 싶은 욕망이다. 이 두 가지 욕망이 어느 곳보다 강하게 작용하는 영역이 우리의 직업일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직업을 가지고 어떻게 더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을까. 요즘 세대들은 힘들다는 말을 자주 한다. 사실 돌아보면 50~60대 어른들도 과거를 떠올리며 힘들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밀레니얼 세대의 ‘힘들다’는 푸념을 그저 가볍게 치부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 실제 통계 자료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가 베이비부머 세대보다 6배 더 가난하기 때문이다.

베이비부머 세대는 35세 때 대한민국 전체 부의 30% 정도를 소유할 수 있었다. 이와 비교해 현재의 밀레니얼 세대는 35세에 다다랐을 때 전체 대한민국 사회가 가진 부의 5%를 채 가지지 못한다. 35세의 X세대와 비교해도 부의 비중은 절반이다.

이는 분명히 사회 구조적인 문제다. 그리고 지금부터 이와 관련해 더 우울한 얘기를 쏟아낼 참이다.

<표1>



베이비부머 세대보다 6배 더 가난한 밀레니얼 세대

자본 소득의 대부분은 근로 소득이 높은 사람들에게 편중돼 있다. 한국에선 소득 상위 1%가 전체 자본 소득의 85%를 가져간다. 자본 소득을 위해서는 자본이 필요하다. 종잣돈, 즉 시드머니가 필요한 것이다. 이 종잣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근로 소득을 얻기 위한 직업이 필요하다. 문제는 젊은 세대의 사회 진출 시기가 점점 늦춰진다는 점이다. 무작정 사회에 뛰어들면 위험 부담이 점점 커지는 만큼 밀레니얼 세대가 이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준비 기간을 점점 늘리는 것이다. 이는 대졸 신입 사원의 평균 연령 변화만 봐도 잘 나타난다. 1998년만 해도 대졸 신입의 평균 연령은 25세였다. 하지만 2018년 대졸 신입의 평균 연령은 31세까지 높아졌다. 해마다 이와 관련한 통계를 발표하고 있지는 않지만 2022년인 현재 대졸 신입의 평균 연령이 더 높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같은 추세라면 현재는 소득 상위 1%가 85%의 자본 소득을 모두 가져가고 있지만 5년 이내 소득 상위 1%가 차지하는 자본 소득은 대한민국 전체 부의 95%에 다다르게 될 것이다.

너무 당연한 얘기지만 기술의 발전과 함께 이 사회에서 직업을 갖고 살아가기 위해 필요로 하는 역량은 너무나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정규 교육 과정, 대학 교육의 실무적인 효용성이 감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여전히 한 명의 성인이 일하기 위해 필요한 기본 역량을 평가할 때 정규 교육과 대학 교육 과정에 필요한 ‘성실성과 능력’만을 지표로 삼고 있다는 점이다. 그 무엇보다 우려되는 점은 기술 발전이 또 다른 당황스러운 변화를 가속화하며 ‘일자리’ 자체가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기후 변화로 인한 최악의 상황을 배제한다면 향후 인류가 겪게 될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이 ‘일자리’일 것이다. 이미 일자리를 갖고 있는 이들(haves)은 일자리를 갖지 못한 이들(have-nots)의 사다리를 걷어찬 상태다. 

<표2>



로봇과 인간의 일자리 경쟁, 그러나 여전히 ‘기회는 있다’

특히 한국 사회는 향후 10년 동안 인력 구조 측면에서 엄청난 변화를 겪게 될 것이다. 퓨처플레이가 시장의 다수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바에 따르면 향후 10년 내 대한민국의 생산가능인구는 380만 명 축소되는 반면 소멸되는 일자리는 807만 개에 달한다.

이에 따라 일자리를 잃게 되는 인구수만 427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 추가로 지금의 40세 이상 경제 활동 인구 중 292만 명은 로봇 자동화에 따라 일자리가 대체될 것이다. 그리고 352만 개의 우리가 모르는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아마도 30세 미만 젊은 세대가 차지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표3>



안타깝지만 현재로서는 필자를 포함한 그 누구도 ‘고정기’에 접어든 45세 이상의 경제 활동 인구를 위한 방도를 제시하기는 어렵다. 지금의 자본으로 최대한 옳은 투자를 해 자본 소득을 늘리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와 같은 연령대에 따른 차이는 과학적 뇌 성장 과정에 기인한다. 뇌과학에서는 대략 만 34세 이상을 고정기로 분류하는데, 뇌성장이 완료돼 근본적 변화를 만들기 매우 어렵다. 일부 기능 습득만이 유효하다. 즉, 고정기 이후에는 새로운 직업을 통해 삶의 부가 가치를 높이는 방법은 취하기가 그만큼 어려워진다는 의미다.

다행히도 이보다 연령대가 어리면 더 넓은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표3>에서 보여주고 있는 발달기의 인력에게는 너무 많은 기회가 열려 있으니 따로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발전기의 인력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발전기(15~34세)에는 의사 결정 능력, 사회적 성격 형성, 비판적 사고, 논리적 사고,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 삶의 부가 가치를 높이기 위한 필수적 역량을 키워낼 수 있다. 구구단을 못 외우거나 영어를 잘 못하거나 축구를 잘 못하더라도 사회생활에서 결정적인 역량을 키워 내는 것이 가능하다.

<표4>



이를 위해 노력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표4>는 이를 간략하게 정리한 것이다. 이 표에서 ‘%’는 기대 소득의 변화를, 기간은 투입되는 시간을 말한다. 이 표가 보여주는 바를 간단히 정리하면, 신직업군을 위한 투자일수록 더 많은 기간이 필요하지만 더 높은 기대 소득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것은 투입되는 시간은 더 짧지만 소득의 변화는 50%로 기대된다. 이와 비교해 ‘창업가 육성’은 소요되는 기간이 훨씬 길지만 기대할 수 있는 소득의 변화는 100%다.

그렇다면 결론은 더욱 명확해진다. 향후 10년, 로봇으로 대체되지 않는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지금 당장 우리는 어떤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해야 하는 것인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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