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관업계, 원부자재부터 전기료 인상까지 제조비용 더 오른다

산업용 전기료 상승에 판매 통한 수익성 확보 어려워

정부가 전기료 정상화를 명분으로 산업용 전기요금을 인상하기로 하면서 강관 제조업계의 근심이 깊어진다. 건설 경기 등 전방 시장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에 제조비용 상승까지 겹쳐 강관 제조업계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지난 10월 24일부터 대용량 고객 대상인 산업용(을) 전기요금을 10.2%, 중소기업이 주로 쓰는 산업용(갑) 전기요금은 5.2%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제조비용의 경우 각종 부대비용 증가를 비롯해 원가 부담이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다.

제조원가의 경우 보통 톤당 10만원의 원가가 14~15만원까지 올라 수익 구간이 이전보다 줄었다. 이는 제조원가 8~9만원까지 오르고 판관비가 4~5만원까지 오른 영향이 크다. 실제 인건비용과 물류비용을 포함해 원부자재 가격도 상승한 영향이 큰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강관 업계는 열연강판(HR) 등 소재 가격 상승을 통한 제품 가격 인상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를 비롯해 해외 경기 상황도 전반적으로 침체되다보니 소재 가격이 인상되는 구간이 줄어들 것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과거 계절적 성수기를 대비해 소재 구매를 늘렸던 것과 달리 필수적인 소재 외에 구매 물량을 확대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에 강관 업계는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으로 비용을 최소화시켜 제조원가를 낮추는 방법을 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제품 가격 하락 시기엔 제품 판매 이익은 물론 치열한 경쟁으로 적자로 돌아선다면 택할 수 있는 방법은 비용을 최소화시키는 것이다.

이밖에도 전방 산업이 건설 시황 악화로 앞으로 강관 수요는 감소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월간건설시장동향에 따르면 8월 수주액은 최근 3년 평균수주액 15조1,000억 원보다 4조9,000억 원 감소한 10조2,000억 원으로 조사됐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제품 가격 인상시기를 두고 업체간의 눈치싸움이 있었다면 중국 철강 가격 상승세에 당장이라도 제품 가격을 인상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물류비용부터 전기비용 등 모두 상승해 제조비용에 대한 부담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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