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가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 중인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 '천룡'이 첫 번째 안전분리 비행시험에 성공하며 한국형 전투기 KF-21과의 완벽한 조합을 위한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뎠습니다.
방위사업청이 25일 발표한 이번 성과는 향후 우리 공군이 적의 핵심 시설을 장거리에서 정밀 타격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체계 구축의 핵심 이정표가 되었습니다.
하늘에서 펼쳐진 완벽한 분리 작전
이번 시험은 공군 제3 훈련전투비행단에서 FA-50 훈련기를 개조한 시험기에 천룡 유도탄을 탑재하여 진행되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항공기에서 미사일이 안전하게 분리되는지 확인하는 것이었죠.
마치 새가 둥지에서 새끼를 내보내듯, 항공기는 천룡 미사일을 구조물이나 외부 장착물과의 간섭 없이 완벽하게 분리시켰습니다.
안전분리 비행시험이라는 것은 단순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매우 복잡하고 중요한 과정입니다.
유도탄이나 연료탱크 같은 무거운 장비가 비행 중에 떨어질 때 항공기 자체의 안전성과 성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꼼꼼히 점검해야 합니다.
잘못되면 항공기가 균형을 잃거나 최악의 경우 추락할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FA-50이 새로운 역사를 쓰다
특히 이번 시험에서 주목할 점은 FA-50이 처음으로 이런 중요한 임무를 맡았다는 것입니다.
기존에는 노후화된 전폭기 F-4 팬텀을 개조해서 각종 유도탄 시험을 진행해왔는데, 팬텀이 지난해 6월 모두 퇴역하면서 FA-50이 그 바통을 이어받게 되었죠.

해당 FA-50은 지난 4월부터 무려 31회나 출격하면서 조종 안전성, 하중, 환경시험 등 다양한 선행 시험을 거쳤습니다.
그 결과 이번 안전분리 비행시험에서 완벽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2027년, KF-21과의 역사적 만남을 준비하다
방위사업청은 당분간 시험용 FA-50을 이용해 각종 시험을 계속 진행하다가,
2027년부터는 본격적으로 KAI가 개발하고 있는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 시제기에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을 탑재해 작전 운용 성능을 최종 검증할 계획입니다.
KF-21과 천룡의 조합이 완성되면 우리 공군은 전쟁 초기 적 후방의 핵심 군사 시설과 장비를 장거리에서 정밀 타격할 수 있는 강력한 능력을 갖추게 됩니다.
타우러스를 뛰어넘는 야심찬 목표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 개발 사업을 살펴보면 흥미로운 배경이 있습니다.

1차 사업에서는 독일 MBDA사의 타우러스 미사일을 도입했는데, 이번 국내 개발은 2차 사업으로 분류됩니다.
쉽게 말해 처음에는 외국 제품을 사서 쓰다가 이제는 우리가 직접 더 좋은 것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죠.
2차 사업의 핵심은 단순히 외산 무기를 따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보다 훨씬 뛰어난 성능을 갖춘 미사일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방위사업청은 2018년부터 개발에 착수해 2019년부터 2021년까지의 탐색 개발 과정을 통해 스텔스 설계와 첨단 유도항법 기술을 적용한 운용성 검증을 마쳤고, 2022년부터는 본격적인 체계 개발 단계에 돌입했습니다.
스텔스 기술로 무장한 똑똑한 미사일
천룡 미사일의 가장 인상적인 특징은 스텔스 설계와 첨단 유도항법 기술이 적용되었다는 점입니다.

스텔스 기술이라고 하면 보통 전투기를 떠올리는데, 미사일에도 이런 기술이 적용되면 적의 레이더에 잘 잡히지 않아 목표물에 도달할 확률이 크게 높아집니다.
마치 닌자가 어둠 속에서 조용히 움직이는 것과 같은 원리죠.
첨단 유도항법 기술은 미사일이 목표물을 정확히 찾아가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예전 미사일들이 대략적인 방향으로 날아가서 넓은 지역을 파괴했다면, 현대의 정밀 유도 미사일은 건물의 특정 층, 심지어 특정 방까지 골라서 타격할 수 있는 수준까지 발전했습니다.
천룡도 이런 최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적의 핵심 시설을 정밀하게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될 것입니다.
수출까지 노리는 K-방산의 새로운 도전
방위사업청은 이번 성공을 바탕으로 미래에 대한 큰 그림도 그리고 있습니다.

KF-21과 천룡 미사일을 패키지로 묶어서 해외 시장에 수출할 가능성을 언급했는데, 이는 단순히 무기를 파는 것을 넘어서 우리나라가 방산 수출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최근 K-방산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상황에서 KF-21과 천룡의 조합은 매우 매력적인 상품이 될 것입니다.
전투기와 정밀 타격 미사일을 함께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은 구매국 입장에서도 매우 효율적입니다.
이번 천룡 미사일의 안전분리 비행시험 성공은 단순한 기술적 성과를 넘어서 우리나라 방위산업과 국방력 발전의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2027년 KF-21과의 완벽한 조합이 완성되면, 우리나라는 명실상부한 방산 강국으로서 한반도 평화 유지와 동시에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의 경쟁력까지 확보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