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도 운칠기삼?…대진 운에 울고 웃는 프랑스·아르헨[2026 북중미 월드컵]

김세훈 기자 2026. 6. 29.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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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바페·뎀벨레 등 ‘최강’ 프랑스
스웨덴 거쳐 독일 유력 ‘강행군’
아르헨은 8강 이후에 강호 만나
프랑스 남자축구대표팀 데지레 두에, 윌리엄 살리바, 막상스 라크루아, 우스만 뎀벨레, 마이클 올리세가 28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월섬에 있는 프랑스 대표팀 베이스캠프에서 훈련하고 있다. AP·AFP연합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이 조별리그를 마치고 본격적인 토너먼트에 돌입했다. 이제는 경기력뿐 아니라 대진 운도 우승 경쟁의 중요한 변수다. 같은 우승 후보라도 결승전이 열리는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까지 가는 길은 크게 엇갈렸다.

가장 험난한 길을 앞둔 팀은 프랑스다. 킬리안 음바페와 우스만 뎀벨레를 앞세운 프랑스는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노르웨이를 4-1로 완파하며 막강한 공격력을 과시했다. 뎀벨레는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절정의 골 감각을 뽐냈고, 프랑스는 이번 대회 최고의 공격력을 갖춘 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대진은 프랑스에 결코 우호적이지 않다. 프랑스는 7월 1일 오전 6시(한국시간) 스웨덴과 32강전을 치른다. 첫 관문부터 북유럽의 강호를 상대해야 한다. 여기서 승리하면 16강에서는 독일을 승부차기 끝에 꺾고 올라온 파라과이와 맞붙는다. 이어 8강에서는 네덜란드-모로코전 승자와 만날 가능성이 크고, 4강에서는 스페인 또는 포르투갈이 기다릴 수 있다. 우승 후보들을 연달아 넘어야 하는 사실상의 '죽음의 대진'이다.

28일 조별리그 최종전 요르단전에서 골을 넣은 아르헨티나 공격수 리오넬 메시. AP·AFP연합뉴스


반면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아르헨티나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대진을 받았다.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7월 4일 오전 7시(한국시간) 카보베르데와 32강전을 치른다. 카보베르데는 이번 대회 최대 돌풍의 주인공이지만 객관적인 전력과 경험에서는 아르헨티나가 우세하다는 평가다.

아르헨티나가 첫 관문을 통과하면 16강에서는 호주-이집트전 승자와 맞붙는다. 이어 8강에서는 콜롬비아-알제리전 승자와 만날 가능성이 있다. 전력상 콜롬비아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지만, 전체적으로는 다른 우승 후보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수월한 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아르헨티나를 이번 대회에서 가장 좋은 대진을 받은 우승 후보 가운데 하나로 분석했다.

개최국 미국도 비교적 나쁘지 않은 대진을 받았다.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튀르키예에 2-3으로 패했지만 이미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한 뒤 치른 경기였다. 미국은 32강에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맞붙는다. 이를 통과하면 16강에서는 벨기에-세네갈전 승자와 만나게 된다. 쉽지는 않지만 개최국의 이점을 안고 2002 한일월드컵 이후 첫 8강 진출에 도전할 만한 흐름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제부터는 단 한 번의 패배가 곧 탈락으로 이어지는 녹아웃 스테이지"라며 "전력뿐 아니라 어떤 대진을 받느냐가 우승 경쟁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토너먼트에서는 강팀이라도 초반부터 우승 후보들을 잇달아 만나는 경우와 비교적 수월한 상대를 차례로 상대하는 경우의 차이가 적지 않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 역시 실력과 함께 대진 운이 우승 경쟁의 또 다른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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