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데이' 파문에 얼어붙은 광주 스타벅스…분노한 시민들 '불매 확산'
샌드위치 쇼케이스, 매장 현재 상황 보여줘
"반복되는 폄훼, 근본적인 대책 마련해야"
기업 이미지 타격 심각…부정적 여론 커져

5·18민주화운동 기념일 전날 스타벅스코리아 홈페이지 등에 올라온 '탱크데이', '책상에 탁' 이벤트 문구로 인한 논란이 광주광역시 스타벅스 매장의 썰렁한 풍경으로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논란이 터진 지 사흘째인 21일, 전국 매장의 운영은 평소처럼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오전 9시께 커피를 사려는 직장인들의 발길이 이어졌을 광주 동구의 한 스타벅스 매장은 적막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평소 매장에서 흔히 들리는 주문 알림음과 샷을 내리는 에스프레소 머신의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광주 시민들, "스타벅스 불매운동·근본적 대책 마련 촉구"
광주시민들은 이번 사건이 실수가 아닌 의도적이라며 분노했다.
권정희(60)씨는 "5·18민주화운동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희생됐는데 어떻게 그런 식으로 비하할 수 있냐"며 "불매운동을 해야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광주를 찾은 서울시민 최모(56)씨도 "이번 사건을 보고 당장 금융치료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기프트콘도 구매하지 않고, 전 국민이 불매운동에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시민들은 5·18 역사왜곡과 폄훼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권씨는 "주변에서도 대표가 해임된 걸로 문제가 해결된 것 같지 않다는 의견이 분분했다"고 전했으며, 장모(60)씨도 "단순 실수가 아닌 명백히 의도적이기 때문에 이 정도 조치로는 부족하다"며 "현재 진행되는 광주신세계 쇼핑몰 공사에 일정 제제가 가해져야 정신차린다"고 강하게 말했다.
김모(30)씨는 "사회적으로 예민한 문제를 장난스럽게 건들었다"며 "이번 사건을 정치권에서 이슈거리를 만들려고 하는 행태도 안타깝다"고 말했다.

전국 2131개 '커피 제국'의 뼈아픈 실책
스타벅스 코리아는 전국에 약 2131개 매장을 운영 중인 국내 커피 시장의 절대 강자다. 특히 광주시 스타벅스 매장 수는 인구 대비 매장 밀집도 기준으로 서울에 이어 전국 2위에 달할 정도로 브랜드 선호도를 입증했지만, 이번 역사 폄훼 논란으로 분위기가 전환된 모습이다. 최근 거센 비판에 직면한 스타벅스 측은 CEO 경질, 신속한 사과와 행사 철회 등을 통해 단기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부 광주·전남 지역 매장에서는 방문객 감소가 뚜렷하게 감지되지만, 타지역에서는 "커피는 스벅"이라는 기존 충성 고객층이 여전히 자리를 지키며 단기적인 매출 타격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순한 마케팅 실수를 넘어 기업의 '역사 감수성 부재'를 드러내며 그간의 이미지를 퇴색시켰다고 지적한다. 이미지 회복에 막대한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나아가 치명적인 브랜드 가치 훼손이 누적될 경우 미국 본사가 '35% 할인 콜옵션'을 행사해 경영에 직접 개입할 수 있다는 심각한 글로벌 리스크까지 떠안게 됐다.
싸늘해진 매장을 지키는 현장 직원들의 속내도 타들어가고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고객들의 방문이 확연히 줄었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고 이전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며 "저도 광주사람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지만 그럼에도 매장을 방문해주시는 고객들께 최선을 다할 수 밖에 없다"고 씁쓸한 심경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