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인업만 봐도 질 거 예상했다".. 우승후보에서 이렇게 떨어질 수 있나

29일 잠실 두산전 삼성 라인업을 보면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구자욱은 부상, 김영웅은 부상, 이재현은 허리 염증으로 말소, 류지혁은 이날 경기 중 파울 타구에 무릎을 맞아 도중 교체, 최형우는 발목 통증으로 선발에서 제외, 김지찬은 휴식 차원 제외. 3번 지명타자 자리에 김도환을 파격 기용한 라인업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결과는 6안타 무득점 영봉패였다.

부상자 명단이 주전 라인업이다

삼성의 올 시즌 부상 행렬은 4월 4일 수원 KT전에서 김성윤이 옆구리 통증으로, 이재현이 햄스트링으로 동시에 교체되면서 본격화됐다. 이후 구자욱이 갈비뼈 미세 실금, 김영웅이 햄스트링, 이재현이 허리 염증으로 잇따라 엔트리에서 빠졌다.

28일에는 김성윤이 3주 만에 복귀해 두산전 결승 적시타와 연장 결승 도루로 7연패를 끊어냈는데, 그 다음 날인 29일 류지혁이 또 파울 타구에 무릎을 맞고 교체됐다.

박진만 감독은 "빠르면 5월 중순부터 부상 선수들이 모두 복귀해 정상 가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지만, 그때까지 버텨야 하는 경기들이 문제다.

7·8·9번 타자는 사실상 자동 아웃

이날 박스스코어를 보면 삼성 타선의 현실이 그대로 드러난다. 7번 이성규 2타수 무안타 삼진 2개, 8번 강민호 2타수 무안타, 9번 심재훈 3타수 무안타 삼진 1개. 팀 전체 삼진이 11개였는데 하위 타순 세 자리에서만 삼진이 5개가 나왔다.

김헌곤이 4타수 2안타로 분전했지만 나머지가 뒷받침이 되지 않으니 두산 내야의 거미줄 수비 앞에서 번번이 막혔다. 두산 안재석이 강습 타구를 세 번이나 잡아내며 호수비를 펼친 것도 삼성 입장에서는 운까지 따르지 않은 경기였다.

선발 오러클린은 잘 던졌는데

선발 오러클린이 6이닝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어느 정도 버텨줬고, 마운드 자체는 최악은 아니었다. 하지만 타선이 두산 선발 잭 로그에게 6이닝 동안 단 1점도 뽑지 못했고, 7회 배찬승에게 안재석의 솔로홈런까지 맞으며 0-4로 경기가 굳어졌다.

정규시즌 우승후보로 꼽혔던 팀이 한 달도 안 돼 주전 4명이 동시에 이탈하며 이런 경기를 치르게 될 줄은 삼성 팬들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박 감독 말대로 더 나빠질 일은 없는 상황이 맞다. 하지만 5월 중순까지 가는 길이 지금 삼성에게는 너무 멀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