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택 (경기대 교수, 미술평론가)
구민선은 소색의 닥지를 주재료로 해서 그림을 그린다. 이 작가가 한지 자체를 그림의 적극적인 매체로 구사한 이력은 무척이나 오래되었다. 견고한 물성을 지닌 종이는 이미 특정 색채와 질감, 표정을 제 피부 스스로 견지하면서 자립한다.
그것은 단순한 재료 이상의 존재로 버티고 있다. 두툼한 한지는 일종의 레디메이드로서의 성격을 유지한 채 표면이자 형상을 구현하는 한편 그것 자체의 색채와 물질감을 드러내면서 이미 회화적인 요소로서 충분조건을 마련하고 있다.
더구나 그것들을 잘게 자르고 붙여 가면서, 일종의 콜라주로 인해 특정 이미지를 성형해 나가고 채색을 입히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조각/회화의 여러 양상이 복합적으로, 중층적으로 전개되고 펼쳐진다. 여기서 모든 재료는 그것이 지닌 조건들에 순응하면서 전개된다.
애초에 동양의 종이는 인간의 의지와는 별도로 자율성에 따라 수축하기도 하고 휘청거리기도 하는 자체의 물성, 이른바 어느 정도의 자율적인 생명체라고 여겨져 왔다. 물론 붓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재료와 그것을 다루는 인간의 관계는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것으로 수렴될 수가 없다. 여기에 인위와 자연, 우연성과 예측할 수 없는 여러 변수가 개입하고 작동한다. 작가는 그런 변수를 끌어안으면서, 순응하면서 작업에 임한다.
작가의 근작은 대부분 적조하고 서정성이 농밀하게 깔린 그림들이다. 내가 바라보는 세계는 결국 자신의 마음의 결, 거름망으로 걸러진 것으로만 남는다. 혹은 자신의 시선에 의해 판독되고 해석된 것에 의해 눌린 것들이 이미지/상으로 찍힌다. 구민 선의구민선의 일련의 풍경 역시 그러한 것을 그리고 있다.
작가가 그린 세계/풍경이란 결국 자기 마음이 보고 싶은 것, 마음과 정신이 보고 해석한 것을 형상화한 것이다. 자신의 마음이 내려앉은 장소와 기물들이 차분하게 화면에 걸려들었다.
헐벗은 고목들과 금빛으로 물들어 눈이 부신 은행잎들과 반듯하고 정갈하게 줄을 맞춰 누운, 고운 조선 먹빛 기와들, 그 사이 생기 넘친 신록의 잎사귀들이 곱고 수직으로, 하늘을 향해 오르는 기원의 돌탑과 가파른 돌산을 오르는 산양의 외로움과 그 모든 생명체의 삶들이 마구 뒤섞여 있는 장면이 또한 시리게 아름답다.
여기에는 자기 인생을 되돌아보는 반추의 시선이나 앞으로의 삶에 대한 모종의 희구가 동시에 뒤섞여 빛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남과 여
두 그루
바람
알래스카의 양이 사는 방식 1
알래스카의 양이 사는 방식 2
인생길 1
저 밑바닥엔 무엇이 있을까?
Pennsylvania
추억 여행
休
1986년 경기 여자 고등학교 졸업
1990년 성균관 대학교 사범대학 미술교육과 졸업
1992년 홍익대학교 대학원 동양화과 졸업
1992~1994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연구조교
1994~1997년 영동대학 강사 (색채학, 미학 강의)
1995~1999년 단국대학교 동양화과 강사
1996~1997년 홍익대학교 도예과 강사
1999~2000년 성균관대학교 미술교육과 강사
1997~2000년 신진과학기술고등학교 교사
2003~2003년 Centre Region Senior Citizens' Center, PA (사군자 강의)
<수상>
1992년 제 2회 MBC 미술대전 특선 (예술의 전당)
1993년 제 12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입선 (국립현대미술관)
1993년 제 3회 MBC 미술대전 입선 (예술의 전당)
1993년 제 16회 중앙 미술대전 입선 (호암 갤러리)
1994년 동아 미술제 입선 (국립현대미술관)
1994년 제 13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 (국립현대미술관)
1996년 제 15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입선 (국립현대미술관)
2000년 동아 미술제 입선 (국립현대미술관)
2004년 2004 Fellowship from the Pennsylvania Council on the Arts
<개인전>
1993년 공평 아트 센타, 서울
1995년 세종 화랑 초대전, 서울
1996년 백제 화랑 초대전, 서울
2000년 Gallery Cafe Soho 초대전, 서울
2003. Schlow Memorial Library Gallery, PA, USA
2004년 Ritenour in the Pennsylvania State University, PA, USA
2004년 Pasquerilla Spiritual Center, PA, USA
2006년 Caelum Gallery, New York, NY, USA
2006년 Historic Entler Hotel and Museum, WV, USA
2010년 Gallery Espresso, Savannah GA, USA
2022년 Gallery 9 개관 기념전, 서울
2023년 Gallery 9 초대전, 서울
2024년 Art Life Art Center 초대전, Saint-Raphaël, France
2024년 Gallery 9, 서울
2025년 갤러리 인사 아트, 서울
<단체전>
1990년 와원전(동덕미술관), 22인의 표현전(동덕미술관), 필.묵의 가능성(관훈미슬관)
1991년 안에서 밖으로(관훈 미술관), 91년 신춘회화 초대전(갤러리 63), 91 의식의 확산전(경인미술관), 한국화 물성과 시대정신전(문예진흥원 미술회관), 한국화-14인의 IMAGE 전(청남미술관)
1992년 '92 공간-새로운 눈뜸을 위한 전(후인갤러리), 어제로부터 오늘 그리고 내일전(문예진흥원 미술회관), 안에서 밖으로(관훈미술관)
1993년 93 한국 청년 미술제(공평아트 센타), 자연, 그리고 한국화 정신전(문예진흥원 미술회관), 제 19회 서울현대미술제(문예진흥원 미술회관), 93 서울 한국화 비엔날레(서울시립미술관)
1994년 94 신춘 초대, 젊은 시각- 내일에의 제안전(공평아트센타), 우리 의식, 공동체전(문예진흥원 미술회관), 송담 City Town 벽화 제작(서울 평창동 소재), 회화 공간전(웅전갤러리)
1995년 신춘 청년 작가 20인 전(예일화랑), 단국대 교수 드로잉 전(단국대 전시실)
1997년 꽃동네 사랑의 연수원 돕기 미술인 사랑의 나눔 전(예술의 전당), 거인회 전(관훈미술관)
2000년 거인회 전(덕원미술관)
2001년 Images 2001 of Art Festival (Robeson Gallery, The Pennsylvania State University)
2003년 Art Alliance Juried Show (The Art Alliance of Central Pennsylvania)
2005년 A Multi-Media Exhibit (The Foxdale Gallery)
2014년 LA Art Show (LA Convention Center, LA, USA)
2014년 Telfair Art Fair (Savannah, GA, USA)
2015년 Revitalizing the Hanji Tradition (Tenri Cultural Institute of New York, NY, USA)
2023년 컬러풀 세계 여행(함양문화예술회관)
2024년 동행 (롯데리조트 속초), 시간의 향기(성균갤러리), 성균 여성 작가전(성균갤러리), 예술로 거니는 속초의 일상 공감(피노디아 아트갤러리 마키아올리)
<작품소장처>
성곡미술관
송담 City Town 벽화 제작 (서울 평창동 소재)
도시 벽화 제작 (의정부시 태영건설)
청년타임스 정수연 디렉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