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은 도시, 주말은 자연에서’ 세컨드 하우스

어릴 적부터 관심사가 많았던 탓에 항상 책가방에 전과목 교과서를 모두 넣고 다녔다는 박지원 1집러는 본인을 본 투 비 ‘N터테이너’라 소개했어요.

여러 개(N)의 관심사를 갖고 있는 엔터테이너답게 다양한 성향이 지금의 1집러를 완성했고, 그 부산물들을 아카이빙한 세컨드 하우스를 마련했죠. 그곳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겨져 있을지 함께 구경해볼까요?👀🔎

‘박지원 Park Ji Won’님의
<특별한 구석>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친환경 아웃도어 쿠튀르 기업에서 전략 기획을 담당하는 박지원(@jjiwonpark)입니다. 예중·예고·미대에서 순수예술을 전공했고 다원 예술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어요. 예술로 세상을 구하는 방법을 공부했죠. 예술적 창의성을 지닌 인공지능 개발 전략 기획자를 찾는다는 공고에 AI 기획자의 길로 들어서기도 했고요. 지금은 기능적이면서도 아름답고 착한 친환경 아웃도어 브랜드의 지속 가능함을 위해 다양한 전략을 구상하고 실현하고 있어요.

지원 님의 1인 라이프는 어떤가요?

제 홀로서기는 예고 시절부터였어요. 경기도 본가에서 서울에 위치한 학교까지 셔틀버스를 타고 왕복 3시간씩 통학하던 중 우연히 학교 앞 전봇대에서 잠자는 방이라 적힌 전단지를 발견했어요. 사실 무슨 말인지 잘 몰랐어요. ‘방은 원래 잠자는 곳 아닌가?’ 이러고선 덜컥 연락했죠. 가보니 정말 잠밖에 잘 수 없는 크기의 방이었어요. 그런데 너무 마음에 든 거예요. 어차피 미대 입시 준비로 이른 오전부터 밤늦게까지 학교 수업 듣고 그림 그리는 일상이었던 터라 집에선 잠만 잤거든요. 아버지의 강한 반대를 무릅쓰고 독립했고, 주어진 공간이 아니라 목적에 맞게 공간을 구했던 게 저 자신에게 커다란 의미로 다가왔어요.

미대에 진학하고선 학교 작업공간을 꾸리며 제 손에 익게 공간을 꾸미는 방법을 터득했고요. 이런 경험을 토대로 공간을 기반으로 사고하는 사람이 됐고, 집과는 분리된 아카이브 공간이 필요했던 저는 세컨드 하우스를 마련했죠. 평일에는 직장 근처 집에서 지내고 주말에는 취미 생활하러 세컨드 하우스에 오는 '오도이촌’ 생활을 시작했어요. 이곳을 선택한 건 뷰가 9할을 차지해요. 우리가 뷰에 집착하는 건 갈망하고 선망하는 곳을 보여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제게는 그게 자연의 일부를 담는 것이었어요.

세컨드 하우스를 계획할 때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인가요?

질서 없이 벌려 놓은 것들을 한곳에 모아 놓고, 필요할 때 꺼내볼 수 있는 공간의 필요성이 절실해 세컨드 하우스를 계획했어요. 제가 가진 것들을 이곳에 아카이빙하고 재정비해 일종의 베이스캠프를 삼은 거죠. 인테리어는 첫째 예쁜 뷰를 최대한 활용할 것, 둘째 충분한 적재가 가능할 것 등 두 가지를 전제로 구성했어요. 전문 인력이 필요한 공사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제가 주말마다 오가며 직접 고치고 꾸몄어요. 가장 신경 쓴 것은 가변성과 기존 가구 활용하기! 모듈형 가구를 들이고 기존 가구를 리폼해 배치했죠.

지원 님의 특별한 구석을 소개해 주세요.

이곳 전체가 제 특별한 구석이에요. 평소 명확한 기능성으로 공간이 나누어진 게 좋다고 생각했는데, 여긴 용도에 맞게 공간을 분리했어요. 1층은 창의성을 위한 공간, 2층은 휴식과 준비를 위한 공간이에요. 1층에서는 아웃도어 기어를 만들거나 가구 리폼을 하는 등 손을 움직여 나한테 맞는 무언가를 만드는 작업을 해요. ‘창의성이란 불필요함을 제거하는 것’이란 말을 좋아하거든요. 2층에서는 차를 마시거나 그림을 그려요.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에는 자거나 책을 읽기도 하죠. 여기서 바다가 가까운데 가끔 건너편 해송십리로를 걷기도 한답니다.


디지털 에디터 영은 | 글 연숙 | 사진 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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