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정지 중 국감 출석한 이진숙…방통위 신뢰도 하락에 “탄핵 안 당했으면 결과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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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주도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가 정지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두 달 만에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했다.
이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의 방송 장악 시도로 방통위의 신뢰도가 하락했다'는 야당의 주장에 "전혀 부끄럽지 않고, 만약 제가 탄핵을 당하지 않았다면 그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맞섰다.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과정에 있는 이 위원장은 당초 직무정지를 이유로 이날 국감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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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위원장은 7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통위에 대한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과정에 있는 이 위원장은 당초 직무정지를 이유로 이날 국감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야당 의원들의 반발로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위 과방위원장이 동행명령장 발부를 거론하자 이날 오후 3시경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 위원장은 기관 증인석이 아닌 일반 증인석에 앉아 의원들의 질의에 응했다.
이와 관련해 과방위 소속 민주당 황정아 의원이 “직무정지 상태인데 무슨 권한으로 방통위 직원을 동원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느냐”고 묻자 이 위원장은 “그쪽(방통위 직원)이 먼저 ‘그렇게 하면(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면) 되겠냐’고 물어서 내가 ‘그렇게 합시다’라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황 의원은 질의에서 이 위원장에게 방통위에 대한 한 신뢰도 조사를 언급하며 “방통위의 신뢰지수가 3.03점으로 작년(3.57점)에 비해 급감했다”면서 “방통위를 망가뜨리고 있는 주범 아닌가. 부끄럽지 않은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이 위원장은 “전혀 부끄럽지 않다”며 “제가 말씀드리기에 민망하지만, 만약 제가 탄핵을 당하지 않았다면 그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 위원장이 정치적 주장을 담은 소셜미디어 글에 ‘좋아요’를 누른 것에 대해서도 공방이 오갔다. 이 위원장은 최근 법원에서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의 신임 이사 6명을 임명한 방통위 처분의 효력을 정지한 것과 관련해 법조계 좌경화를 지적한 글에 ‘좋아요’를 눌렀다.
황 의원은 “직무정지 후에도 월급을 1000만 원가량 받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이 위원장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이에 황 의원은 “방통위 연봉은 극우 유튜버 활동비가 아니다”라고 지적했고, 이 위원장은 “후배 글을 잘 읽었다는 의미로 좋아요를 누른 것”이라고 동의하는 의미는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도 이 위원장은 MBC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MBC를) 민노총(민주노총) 또는 민주당 브로드캐스팅 코퍼레이션(Broadcasting Corporation)이라고 부른다”며 “MBC는 편파적 보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 위원장은 이 위원장에게 “‘보수의 여전사’ 참 감사한 말씀입니다‘ 본인의 발언이 맞느냐“라고 물었다. 보수 일각에서 자신을 향해 ’보수의 여전사‘라는 별칭을 달아준 것에 감사를 표한 게 맞느냐는 얘기다. 이 위원장이 ”네“라고 답한 뒤 다른 질의에서 길게 답변을 이어가자 최 위원장은 ”보수의 여전사는 유튜브에서 해라. 여기는 의원들의 질의에 단답으로 답해야 한다“며 주의를 주기도 했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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