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영세 예술인 도와야 할 자금으로 임직원 미술품 구매"

이석주 기자 2024. 9. 20.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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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진흥 등을 위해 한국은행이 구매해 온 미술품 중 일부가 소속 임직원이 그린 작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천 의원은 "한은이 미술품 구매를 시작한 것은 우리나라의 문화예술 진흥과 신진 예술인 육성을 위한 것"이라며 "영세 문화예술인을 지원해야 할 자금으로 한은이 자기 임직원의 작품을 구매한 것은 제도 취지에 전혀 맞지 않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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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 천하람 의원 한은 미술품 내역 공개
총 1087점 미술품 중 59점은 소속 직원 작품
"취득가보다 감정가 크게 하락…한은 손해"
연합뉴스


문화예술 진흥 등을 위해 한국은행이 구매해 온 미술품 중 일부가 소속 임직원이 그린 작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개혁신당 천하람 의원은 20일 한국은행 자료를 근거로 이같이 밝힌 뒤 “한은이 영세 문화예술인을 지원해야 할 자금으로 내부 임직원의 작품을 구매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천 의원이 이날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한은이 보유한 총 1087점의 미술품 중 59점은 소속 임직원이 그린 작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은은 우리나라 문화예술 진흥과 신진 작가 육성 등을 위해 1950년대부터 미술품 구매를 시작했다. 지난 70여년간 한은이 1000점 이상의 작품을 사들였는데 이 중 소속 임직원의 미술품이 포함돼 있다는 것은 작품 구매 취지에 어긋난다는 것이 천 의원의 지적이다.

특히 한은이 취득한 임직원 작품 대부분은 해당 작품을 사들일 때의 취득가격보다 감정가액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이 임직원 작품 구입으로 사실상 손해를 본 셈이다.

실제 한은이 구매한 임직원 작품 59점의 취득가액 합계는 8837만 원, 감정가액 합계는 5480만 원으로 3357만 원이나 차이가 났다.

한은이 특정 직원의 작품을 집중 매입한 정황도 포착됐다. 한은이 보유한 총 59점의 직원 작품 중 약 35%에 달하는 20점이 한은에서 근무한 A 씨의 작품으로 파악된 것이다.

천 의원은 “한은이 미술품 구매를 시작한 것은 우리나라의 문화예술 진흥과 신진 예술인 육성을 위한 것”이라며 “영세 문화예술인을 지원해야 할 자금으로 한은이 자기 임직원의 작품을 구매한 것은 제도 취지에 전혀 맞지 않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은행뿐 아니라 산업은행 기업은행도 각각 1000점이 넘는 미술품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들 국책은행의 미술품 취득 및 관리 체계에 허점이 존재하는 게 사실”이라며 “한은의 미술품 관련 제도를 정비해 양질의 보유 미술품을 대중과 더욱 적극적으로 공유하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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