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매입중단, 시세하락…“곧 종말” 예언 따라가는 가상화폐 현 주소

조회 98,9432025. 2. 6.
트럼프 취임 후 美정부 가상화폐 언급 눈에 띄게 감소, 글로벌 빅마우스도 ‘회의론’ 설파
[사진=AI이미지/MS bing]

최근 글로벌 가상화폐 시장에 ‘가상화폐 종말론’에 대한 공포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주 트럼프발(發) 관세 쇼크로 가상화폐 시장이 폭락하며 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진데다 그동안 ‘친(親) 가상화폐’ 기조를 유지해 온 미국 정부와 기업들이 돌연 태도를 바꾼 탓이다. 여기에 세계 경제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빅마우스들도 가상화폐에 대한 부정적 전망을 쏟아내 ‘비트코인 종말론’에 갈수록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

가상화폐 언급 자제하는 美정부…비트코인 매입 전략 멈춘 세계 1위 보유 기업

IB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데이비스 삭스 미국 가상화폐 정책 총괄 책임자는 이날 투자자들의 기대와 달리 비트코인에 관한 어떠한 정책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날 기자회견은 데이비드 삭스가 트럼프 취임 이후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자리로 당초 시장에선 그가 친(親) 가상자산 정책을 발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무성했다.

▲ 데이비드 삭스(David Sacks) 미국 정부 가상화폐 정책 총괄 책임자. [사진=연합뉴스]

심지어 데이비스 삭스는 가상화폐 정책과 관련한 기자의 직접적인 질문에도 최대한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비트코인 준비금 진행 사항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논의는 초기 단계에 있다”라는 짧은 답변만을 내놓았을 뿐 구체적인 진행과정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이 없었다. 향후 설립될 미국 국부펀드에 비트코인이 포함될 수도 있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지명자에게 묻는 것이 좋겠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미국 정부뿐 아니라 가상화폐 투자를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는 기업의 최근 행보도 심상치 않다. 세계에서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소유하고 있는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12주 연속 이어오던 비트코인 매수를 2월 들어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회장은 X(옛 트위터)를 통해 “2월 2일 기준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총 47만1107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고 지난주에는 추가 매입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주요 가상화폐 시세 동향도 ‘가상화폐 종말론’에 힘을 싣고 있다.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은 바이낸스 기준 최근 일주일 동안 7% 넘게 하락했다. 지난 3일에는 장중 6% 넘게 내리며 투자자들을 패닉에 빠뜨리기도 했다. 6일 오후 3시 기준 비트코인의 가격은 9만7923달러로 심리적 저항선인 10만달러가 붕괴된 상태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미국 정부의 태도 변화와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매입 중단이 앞으로 가상화폐의 운명과 무관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 섞인 반응이 나온다.

▲ 뉴욕 건물에 부착된 비트코인 로고 전경. [사진=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주 빌 게이츠와 ‘투자의 전설’로 불리는 하워드 막스 등 세계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인물도 하나같이 비트코인 비관론을 부르짖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빌 게이츠는 미국 현지 언론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의 가치에 대해 묻는 질문에 “비트코인은 전혀 쓸모가 없다”며 “높은 아이큐를 가진 사람들이 가상화폐의 문제에 대해 스스로를 속이고 있다”고 강한 부정적 의견을 드러냈다.

월가를 대표하는 투자 전문가인 하워드 막스 역시 “가상화폐는 어떠한 수익을 창출해내지 않을 것이다”며 “모두 투기성 화폐로 내재적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유진 파마 시카고대 교수 역시 “10년 안에 비트코인의 가치가 제로(O)에 수렴할 것이다”는 부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국내 경제 전문가들은 그동안 가상화폐 시세를 떠받치던 버팀목들이 하나 둘 입장을 선회하게 될 경우 가상화폐 시대의 종말이 단순한 기우가 아니게 될 수도 있다고 입을 모았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가상화폐는 트럼프 취임 직전 정권 최대 수혜 투자처로 각광받으며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지만 취임 이후 트럼프는 가상화폐 정책과 관련해 이렇다 할 언급이 없는 상태다”며 “이러한 기조가 계속된다면 사실상 앞으로 대규모 투자는 단행되지 않을 것이고 자연스레 가상화폐의 가격은 하락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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