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 "우주항공캠퍼스 유치, 경상국립대 배제 아냐"
사천시가 국립창원대 사천 우주항공 캠퍼스 설립 추진에 논란이 일자 '경상국립대를 배제한 것이 아니라 어느 기관과도 협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경상국립대 교수회는 대학 간 중복 투자 등을 이유로 '국립창원대 사천시 우주항공캠퍼스 설립에 반대한다'고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사천시는 24일 "수년 전부터 우주항공 관련 공과대학 유치를 위해 경상국립대에 여러 차례 제안했으나 긍정적인 답변을 얻지 못했다"면서 "경상국립대를 배제한 채 국립창원대 사천캠퍼스를 유치한 것이 아니고, 앞으로 어떠한 대학·기업·연구기관과도 협력해 나갈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시의 설명을 들어보면, 박동식 사천시장은 2022년 9월 경상국립대에 공과대학이나 항공 관련 학과 유치를 타진했다. 하지만, 대학 관계자로부터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답변을 들었으며 이후 박 시장이 당시 권순기 총장을 만나 우주항공 관련 단과대학 설립을 건의했지만, '교수들의 반대와 시스템 문제로 어렵다'는 답변을 들었다. 시는 지난해 한서대(충남)와 경남대를 각각 방문해 사천 우주항공 캠퍼스 설립을 건의했지만, 역시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다.
시는 "여러 대학과 캠퍼스 유치 노력을 기울이던 중 올해 3월 20일 박민원 국립창원대 총장이 사천 우주항공 캠퍼스 설립을 제안했고, 박 시장이 직접 국립창원대를 방문해 합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는 경상국립대 교수회의 주장을 반박하며, 국립창원대 사천 우주항공 캠퍼스는 정부 우주경제 로드맵에 따라 추진하는 것이어서 과잉·중복 투자라는 주장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2023년 10월 경상국립대와 업무협약을 하고 글로컬대학 지원을 위해 5년간 50억 원을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며 "우리 시는 우주항공 관련 고급인력 양성과 관련해 경상국립대와 국립창원대뿐만 아니라 어떠한 대학·기업·연구기관과도 협력해 나갈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이날 도청에서 연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우주항공청 사천 개청에 따른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해서는 양 대학 간 불필요한 경쟁은 피해야 한다"며 "양 대학 총장과 이 문제를 논의하고, 도 차원에서 조율하겠다"고 말했다.
/이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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