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北 7차 핵실험 이르면 10월 중순 가능성"

조병욱 2022. 9. 28.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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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이 북한의 7차 핵실험이 미국과 중국의 정치 일정을 고려해 이르면 내달 중순 실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정부가 예상한 시기가 북한 입장에서도 정치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가장 좋을 때"라며 "결국 미국의 중간선거 전에 7차 핵실험을 감행하려고 할 가능성이 높은데 우리 정부가 미리 날짜를 선제적으로 예상한 것을 밝히면서 북한의 핵실험을 억제하는 '전략적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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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보위서 "10월16일∼11월7일 사이"
北 풍계리 3번 갱도 실험 준비 완료 관측
국가정보원이 북한의 7차 핵실험이 미국과 중국의 정치 일정을 고려해 이르면 내달 중순 실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3번 갱도는 핵실험 준비가 완료된 것으로 관측됐다.
발언 준비하는 국정원장 김규현 국가정보원 원장(가운데)이 28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준비하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조상준 기조실장, 권춘택 1차장, 김수연 2차장, 백종옥 3차장. 허정호 선임기자
국정원은 28일 국회 정보위원회가 비공개로 진행한 전체회의에서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10월16일∼11월7일 사이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했다고 정보위 여야 간사인 국민의힘 유상범,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이 언론 브리핑에서 말했다.

정보위 위원들이 7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한 의견을 묻자 국정원이 이같이 답한 것이다. 국정원은 북한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이 결정될 이번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20차 당대회)가 열리는 10월16일 이후부터 미국 중간선거가 있는 11월7일(현지시간 8일) 사이에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미국 상원의원과 하원의원 70명가량을 선출하고, 워싱턴 시장과 준주지사, 주 국무장관 등을 뽑는 이번 선거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중간평가 성격이 강해 미국 정계 초미의 관심사다.

풍계리 핵실험장의 지하 갱도는 핵실험 준비가 끝난 것으로 보고됐다. 국정원은 “북한에서 풍계리 3번 갱도가 완성됐고 핵실험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보고했다고 유 의원은 전했다. 또 “여러 국제 관계를 고려해 종합적으로 판단을 내리지 않겠느냐는 보고였다”고 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정부가 예상한 시기가 북한 입장에서도 정치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가장 좋을 때”라며 “결국 미국의 중간선거 전에 7차 핵실험을 감행하려고 할 가능성이 높은데 우리 정부가 미리 날짜를 선제적으로 예상한 것을 밝히면서 북한의 핵실험을 억제하는 ‘전략적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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