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송창식이 과거 향토예비군 설치법 위반 혐의로 21일간 수감되었던 시절, 그의 대표곡인 사랑이야가 탄생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조명받고 있습니다. 홍콩 공연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곧바로 수감되는 파란만장한 과정을 겪었지만, 오히려 그 폐쇄적인 공간이 음악적 성장의 발판이 된 셈입니다.
송창식이 수감 생활 중 사랑이야를 작곡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재즈 화성학에 대한 갈증이었습니다. 당시 그는 미국에서 구한 재즈 화성학 책을 1년 동안 독학하며 고군분투했지만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이 많아 답답함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수감된 21일이라는 시간 동안 외부와 단절된 채 오직 공부에만 몰입할 수 있었고, 그 결과 1년 넘게 이해하지 못했던 화성학의 난제들을 단기간에 모두 깨우치게 되었습니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감방이야말로 공부하기에는 최고의 환경이었다고 담담하게 전했습니다.
이처럼 고난 속에서도 음악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던 송창식의 일화는 대중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수감이라는 극한의 상황을 비관하기보다 이를 창작의 동력으로 승화시킨 그의 태도에서 명곡이 탄생할 수 있었던 이유를 엿볼 수 있습니다.
결국 송창식은 감옥에서의 짧은 시간을 재즈 화성학 마스터와 사랑이야 작곡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시간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인생의 예상치 못한 굴곡조차 자신의 예술적 자산으로 활용한 그의 모습은 많은 후배 음악인들에게 귀감이 되기에 충분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배움을 멈추지 않는 자세가 지금의 레전드를 만든 것 같아 새삼 존경스러운 마음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