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29일 경북 포항에서 훈련 중이던 해군 P-3CK 해상초계기가 추락한 사고와 관련해, 해당 항공기는 사고 직전까지 관제탑과 정상 교신을 유지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비상상황 언급 없이 평소처럼 이착륙 훈련을 진행하다가 갑작스럽게 추락해, 사고 원인을 두고 조류 충돌이나 난기류 가능성 등 다양한 원인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현재 장주비행 들어갑니다"… 추락 1분 전 마지막 교신

해군 발표에 따르면, 사고기는 5월29일 오후 1시43분 포항경주공항에서 이륙해 첫 번째 훈련을 마친 뒤, 두 번째 훈련을 위해 오른쪽으로 선회 중 오후 1시49분 야산에 추락했습니다. 가장 마지막 교신은 추락 1분 전인 오후 1시48분에 이뤄졌으며, 당시 조종사는 관제탑에 “현재 이륙했고, 장주비행 들어가겠다”는 일상적인 훈련 용어를 사용했습니다. 비상 상황이나 이상 징후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정상 훈련 중 발생한 비극… “기체는 민가 피하려 했을 가능성”

사고기는 제주 해군기지 소속 615비행대대의 초계기로, 민항기 운항이 많은 제주 대신 포항 기지에서 훈련 중이었습니다.사고 당일 총 3회의 훈련이 예정돼 있었고, 기상상황도 양호했으며 비행 경로 역시 평소와 다르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추락 지점은 주변에 아파트 등 민가와 가까운 야산이었지만, 민간인 피해는 없었습니다. 해군은 이에 대해 “조종사들이 끝까지 민가를 피하려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1966년 제작된 항공기… 사고기 기록장치 확보

해당 기체는 미국 록히드마틴사에서 1966년 제작돼 미 해군에 납품된 기종으로, 퇴역 이후 개조를 거쳐 2010년 한국 해군에 도입됐습니다. 2030년 도태 예정이었으며, 사고 당시에도 정상적인 훈련 절차에 따라 운항 중이었습니다.
해군은 현재 음성녹음저장장치(Voice Recorder)를 수거해 당시 조종사 간 대화와 항적을 분석하고 있으며, 민간 전문가가 포함된 합동 사고조사단을 구성해 원인 규명에 나설 예정입니다.
순직한 탑승자 4명, 1계급 추서 및 순직 결정

이번 사고로 탑승 승무원 4명 전원이 사망했으며, 해군은 이들 모두에게 1계급 추서를 결정하고, ‘보통전공사상 심사위원회’를 거쳐 순직으로 확정했습니다.
▶ 정조종사 박진우 중령 (진급 전 소령)
▶ 부조종사 이태훈 소령 (진급 전 대위)
▶ 전술사 윤동규 상사
▶ 전술사 강신원 상사
해군에 따르면 박진우 중령은 약 1700시간, 이태훈 소령은 약 900시간의 비행 경력을 보유했으며, 포항에서의 비행 임무 기간은 각각 5년과 3개월 정도입니다.
앞으로의 조사 방향은?

해군은 “현재까지 특별한 고장 정황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항적 분석과 비행 데이터 정밀 조사를 통해 기체 결함, 조류 충돌, 기상 난류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원인을 규명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고기 잔해는 해군항공사령부로 옮겨진 후, 민·군 합동조사단의 분석을 거쳐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한편, 이번 사고는 대한민국 해군의 훈련체계와 노후 항공기 운영에 대한 구조적인 점검 필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소중한 생명을 바쳐 임무를 수행한 네 명의 승무원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정부와 군 당국은 더 이상의 희생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 요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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