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후가 최근 4안타 경기로 타율 3할을 돌파하며 MLB 리그 타율 10위권에 이름을 올리자, 예전부터 돌던 이정후 인성 미담이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야구를 잘하고 잘생긴 건 알겠는데, 인성까지 이렇다고 하면 팬들도 억울하다는 반응이 나올 법하다.
횟집 사장님이 직접 전한 이야기

이 미담은 이정후가 MLB로 떠나기 전, 서울 성수동의 한 횟집에서 있었던 일이다. 친구들과 함께 방문한 이정후에게 횟집 사장이 사진 촬영과 사인을 부탁하자 이정후는 "이따 해드릴게요"라고 말하고 자리를 떴다.
스타 선수가 거절한 것이라고 사장은 생각했다. 그런데 40분이 지나 이정후가 혼자 다시 가게로 돌아왔다. 함께 온 친구들을 택시에 태워 보내고 온 것이었다.

이유가 있었다. 이정후는 "야구를 하다 그만둔 친구들이어서, 그 친구들 앞에서는 사인을 해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꿈을 향해 함께 달리다 각자의 길로 간 친구들 앞에서 스타로서의 자신을 드러내는 게 미안했던 것이다.
사인 하나를 받기 위해 40분을 기다린 사장님, 그리고 그 40분 동안 친구들을 먼저 챙긴 이정후. 이 일화가 퍼지자 팬들은 "타고난 심성이 고운 거다, 교육으로도 이렇게까지 배려심 있기 힘들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계약서에 기부 조항을 넣은 선수

2024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약 1670억 원)에 계약을 맺은 이정후는 귀국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이 가장 마음에 드는 계약 조건을 묻자 뜻밖의 답을 내놨다.

연봉도, 계약 기간도 아닌 지역 사회 기부 조항이었다. 이정후는 계약을 통해 2024년부터 2029년까지 매년 일정 금액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커뮤니티 펀드에 기부하기로 했으며 총 35만 2500달러, 약 4억 7000만 원이 지역 사회에 쓰이게 된다. 1670억 짜리 계약에서 기부 조항이 가장 뿌듯하다고 말하는 선수가 몇 명이나 될까.
KBO 폭격, 그리고 MLB에서도 증명 중

이정후는 키움 시절 KBO를 지배했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시즌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했고, 2022년에는 타율 0.349로 타격왕에 올랐다.
그 성과를 바탕으로 포스팅을 통해 샌프란시스코행을 택했는데, MLB 첫 시즌에는 4월까지 좋은 흐름을 보이다 부상으로 고전했다. 그리고 올 시즌이 진짜 도전이었다.

4월 초 타율이 1할대까지 떨어지며 "KBO 선수는 MLB에서 안 통한다"는 비판을 들었지만, 이후 15경기 타율 0.439의 믿기 어려운 반등으로 4월 30일 기준 타율 0.301, OPS 0.801, 인타 31개를 기록하며 MLB 타율 14위에 올라있다.

해외 팬들 사이에서 "사과문을 쓴다"는 밈이 유행할 만큼 인식이 달라졌다. 잘생기고, 야구도 잘하고, 인성까지 좋은 선수가 MLB에서도 제대로 증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