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서 뭐가 되고 싶은데?”
어린 동생의 이 질문에, 학교에서 쫓겨난 열여섯 살 형은 엉뚱한 대답을 합니다. 호밀밭에서 노는 아이들을 붙잡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요.
『호밀밭의 파수꾼』(The Catcher in the Rye)의 ‘파수꾼’은 원제의 catcher, 곧 ‘붙잡는 사람’입니다. 주인공 홀든은 호밀밭에서 뛰놀다 벼랑으로 떨어지려는 아이들을 붙잡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합니다. J.D. 샐린저가 1951년 미국에서 펴낸 장편소설입니다.

파수꾼 = catcher, 아이들이 벼랑으로 떨어지기 전에 붙잡아 주는 사람
이 글은 ‘자사고·특성화고’ 시리즈에서 학교를 배경으로 한 문학을 읽는 두 번째 편입니다.
지난 편 헤세의 마울브론 신학교에 이어, 오늘은 미국 기숙학교 펜시를 떠난 소년의 사흘을 따라갑니다.
① 홀든은 왜 펜시 고교를 떠났나요?
홀든은 영어를 뺀 과목을 모두 낙제해 펜실베이니아의 기숙학교 펜시 프렙에서 퇴학을 통보받습니다. 크리스마스 방학을 앞두고 그는 집에 바로 가지 않고 뉴욕 거리를 떠돕니다.
홀든 눈에 학교와 어른들은 온통 ‘가짜(phony)’입니다. 겉치레 인사, 돈 많은 동문 자랑, 서로를 평가하는 기숙사 생활이 모두 견디기 힘듭니다.
하지만 소설을 읽다 보면, 그가 진짜 견디지 못하는 것은 남이 아니라 상처받은 자기 마음이라는 게 조금씩 보입니다.

② 센트럴파크 오리는 겨울에 어디로 가나요?
뉴욕을 떠도는 내내 홀든은 “센트럴파크 연못이 얼면 오리들은 어디로 가나”를 궁금해합니다. 택시 기사에게까지 묻지만 시원한 답을 듣지 못합니다.
오리 질문은 홀든 자신의 질문이기도 합니다. 추운 겨울, 갈 곳이 사라지면 나는 어디로 가야 하나.
학교를 나와 집에도 못 들어가는 소년의 불안이 오리 한 쌍에 겹쳐 있습니다.

③ 자연사박물관 장면은 무슨 의미인가요?
홀든이 자연사박물관을 좋아하는 이유는 ‘언제 가도 그대로’이기 때문입니다. 유리 진열장 속 인디언과 에스키모 모형은 몇 번을 가도 같은 자리에 같은 모습으로 있습니다.
변하는 것은 그것을 보러 가는 나 자신뿐입니다. 홀든은 그 사실이 두렵습니다.
그래서 그는 시간을 멈추고 싶어 하고, 어린 동생 피비가 지금 모습 그대로 있기를 바랍니다. 파수꾼의 꿈은 바로 이 마음에서 나옵니다.

④ ‘호밀밭’은 어디서 나온 말인가요?
제목은 스코틀랜드 시인 로버트 번스의 노래 「호밀밭을 지나서」(Comin’ Thro’ the Rye)에서 왔습니다. 원래 구절은 ‘누군가 누군가를 만나면(meet)’인데, 홀든은 이를 ‘붙잡으면(catch)’으로 잘못 기억합니다.
동생 피비는 곧바로 catch가 아니라 meet라고 바로잡습니다. 시 속 호밀밭은 연인이 만나는 곳인데, 홀든은 그곳을 아이들을 지키는 곳으로 바꿔 읽은 셈입니다.
잘못 들은 한 단어가 소설 전체의 제목이 되고, 주인공의 꿈이 됩니다.

⑤ 호밀밭의 파수꾼 결말, 회전목마 장면은 무슨 뜻인가요?
결말에서 홀든은 비를 맞으며 센트럴파크 회전목마를 타는 피비를 바라보다 이유 모를 행복을 느낍니다. 피비가 금빛 고리를 잡으려 손을 뻗어도, 그는 붙잡지 않고 지켜봅니다.
붙잡아 주고 싶던 소년이, 처음으로 ‘떨어져도 괜찮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장면
아이들은 손을 뻗다 떨어지기도 하고, 그래도 다시 탑니다. 모두를 붙잡을 수는 없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 홀든은 조금 자랍니다.
소설 끝에서 홀든은 캘리포니아의 요양 시설에 있는 듯한 암시와 함께, 가을에 새 학교에 갈지도 모른다고 말합니다.

- 제목의 catcher를 ‘파수꾼’과 ‘붙잡는 사람’으로 바꿔 읽어 보기
- 오리 질문이 나올 때마다 홀든의 기분 적어 보기
- 자연사박물관 장면에서 ‘변하지 않는 것’ 찾아보기
- 번스의 시 원문과 홀든의 기억 비교하기
- 회전목마 장면에서 홀든이 손을 뻗지 않은 이유 말해 보기

Q. 호밀밭의 파수꾼은 언제 나온 소설인가요?
A. J.D. 샐린저(1919~2010)가 1951년 미국에서 펴낸 장편소설입니다.
Q. 원제 The Catcher in the Rye의 catcher는 무슨 뜻인가요?
A. ‘붙잡는 사람’입니다. 우리말 제목은 이를 ‘파수꾼’으로 옮겼습니다.
Q. 호밀밭의 파수꾼 결말은 어떻게 되나요?
A. 회전목마를 타는 동생 피비를 보며 홀든이 행복을 느끼는 장면이 이야기의 끝입니다.
① 파수꾼 = catcher, 아이들을 붙잡아 주는 사람
② 홀든은 영어만 빼고 낙제해 펜시 프렙을 떠남
③ 오리 질문 = 갈 곳 잃은 홀든의 불안
④ 제목은 번스의 시 meet를 catch로 잘못 기억한 데서
⑤ 결말: 붙잡지 않고 지켜보는 법을 배우는 회전목마
학교를 떠난 사흘은 홀든에게 방황이었지만, 동시에 자라는 시간이었습니다. 시험과 원서를 앞둔 계절, 우리 아이를 ‘붙잡아 주고’ 싶은 마음과 ‘지켜봐 주는’ 마음 사이를 한 번쯤 생각해 보게 하는 소설입니다. 다음 편에서도 학교를 배경으로 한 작품을 이어서 읽습니다.
함께 읽기: 「헤세 『수레바퀴 아래서』, 마울브론 신학교에 붙은 한스는 왜 지쳐 갔을까」
가족과 함께 질문해 볼 내용
✔ 우리 가족이라면 홀든에게 오리는 어디로 간다고 답해 줄까요?
✔ 언제 가도 그대로였으면 하는 장소가 있나요?
✔ 누군가를 붙잡아 주는 것과 지켜봐 주는 것, 어느 쪽이 더 어려울까요?
여러분이 처음 이 책을 읽은 건 몇 살 때였나요? 그때와 지금, 홀든이 다르게 보이는지 댓글로 나눠 주세요.
※ 위키백과 「The Catcher in the Rye」(1951년 7월 16일 리틀, 브라운 출간, 펜시 프렙 퇴학, 번스의 시 오독과 회전목마 결말), 로버트 번스 「Comin’ Thro’ the Rye」 원문(퍼블릭 도메인)을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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