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보다 더 가족 챙긴 사람인데” 대전 공장 화재 실종자 가족 ‘오열’

함성곤 기자 2026. 3. 20.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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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매형 어떡하냐고요. 우리 매형 어떡하냐고."

20일 오후 대전 대덕구 문평동의 한 자동차부품 제조공장 화재 현장 인근에서 장대순(42) 씨는 끝내 자리에 주저앉아 오열했다.

화재 소식을 접한 A씨의 아내는 곧바로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전화는 끝내 연결되지 않았다.

장 씨에게 A씨는 단순한 매형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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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소식 듣자마자 전화했지만 연결 안돼
생사확인도 불분명해 애타는 마음만 들끓어
20일 오후 대전 대덕구 문평동의 한 자동차부품 제조공장에서 실종된 매형의 소식을 들은 장대순(42) 씨가 가족에게 피해 상황을 전해듣고 있다. 사진=함성곤 기자

[충청투데이 함성곤 기자] "우리 매형 어떡하냐고요. 우리 매형 어떡하냐고…."

20일 오후 대전 대덕구 문평동의 한 자동차부품 제조공장 화재 현장 인근에서 장대순(42) 씨는 끝내 자리에 주저앉아 오열했다.

실종자 명단에 매형 A씨의 이름이 포함됐다는 소식을 들은 직후였다.

이날 오후 1시 17분경 불이 난 공장에서 2교대 근무를 하던 A씨는 점심 식사를 마친 뒤 휴게실에서 쉬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 소식을 접한 A씨의 아내는 곧바로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전화는 끝내 연결되지 않았다.

그리고 잠시 뒤, 실종자 명단에 A씨가 포함됐다는 소식이 가족에게 전해졌고, 소식을 들은 장 씨는 곧장 현장으로 달려왔다.

하지만 현장에 도착한 뒤에도 매형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는 연신 "우리 매형 어떡하냐"는 말을 되풀이하며 눈물을 쏟았다.

장 씨에게 A씨는 단순한 매형이 아니었다. 그는 "매형은 평소 아들인 저보다도 누나와 가족들을 더 챙기던 사람이었다"며 "가족보다 더 가족을 챙기던 사람이었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어 "회사에 10년 동안 다니면서 힘들다는 말도, 불평도 한 번 하지 않던 사람이었다"며 "늘 묵묵하게 일만 하던 사람인데 이런 일을 당했다고 생각하니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서산에서 같은 업종의 공장에 다니고 있다는 장 씨는 이번 화재를 두고 안타까움과 함께 의문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우리도 화재 위험이 큰 일을 해서 소방안전점검을 귀찮을 정도로 자주 받는다"며 "이 정도 규모의 기업이면 평소에도 안전 점검을 계속했을 텐데, 어떻게 이렇게 큰 불이 날 때까지 대처가 제대로 되지 않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그를 더 무너지게 한 건 아직 가족 모두에게 이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는 현실이었다.

장 씨는 "아직 매형 자녀도, 부모님도 이 사실을 모른다"며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흐느꼈다.

한편 이날 공장에서는 170명의 근무자가 근무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공장 내부에서는 현재 14명의 연락 두절자가 발생한 상황이다.

행정안전부는 이번 화재와 관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해 피해 확산방지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함성곤 기자 sgh08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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