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덮친 괌, 韓 관광객 3200명 고립… 정전·단수 속 비상약 못 구해 ‘생지옥’ [뉴스 투데이]
고령층, 당뇨약 등 떨어져 ‘긴박’
응급실 약값 한국의 10배 수준
통신망 열악해 연락 어려움 커
당국 “긴급상황 카톡 이용하라”
괌 당국 “30일 공항 재개 목표”
4등급 태풍 ‘마와르’가 휩쓸고 간 태평양의 휴양지 괌에서 전력과 물 공급이 끊기고 공항이 폐쇄돼 26일(현지시간) 한국인 관광객 3000여명 이상이 고립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괌 당국은 기반 시설 등에 대한 복구 작업에 들어갔으나 공항은 일러도 오는 30일에야 재개될 전망이라고 밝혀 관광객들은 최소 3일 이상 발이 묶여 있어야 하는 상황이다.
식수와 음식을 구하는 것도 전쟁이다.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유명 호텔에 머무르고 있는 유모(40)씨는 세계일보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에서 “근처 마트가 열면 ‘오픈런(영업시간 전부터 줄 서는 행위)’ 전쟁이 시작된다”며 “햇반과 컵라면이 쌓이는 족족 눈앞에서 없어진다”고 전했다.
괌이 주로 가족 여행지로 인기가 높은 탓에 아이들을 위한 분유와 기저귀, 해열제 등을 찾는 글도 이어지고 있다.
괌 당국은 폐쇄된 현지 공항을 오는 30일 재개하는 것을 목표로 작업 중이라는 입장을 한국 공관 측에 전달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통신사와 협의해 관광객들의 로밍 휴대전화에 문자메시지 공지를 하는 방안 등을 모색 중”이라며 “관광객 가운데 환자들을 위한 병원을 안내 중이며, 괌 관광청과 협조하에 병원·교통비를 제공할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교민단체 협조하에 임시대피소 마련도 협의 중이다. 김 출장소장과 영사 등 출장소 직원들이 호텔을 돌며 비상의약품도 전달하고 있다.
주요 여행사들도 숙박비 보상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모두투어는 괌에 체류 중인 여행객 240명에 객실당 1박 최대 90만원까지 보상한다. 인터파크는 패키지 고객 70여명에 호텔 숙박 비용 전액을 지급하며, 현지 가이드를 통해 생수, 컵라면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교원투어 여행이지, 하나투어, 노랑풍선 등도 객실당 1박 10만원의 숙박지원금을 지원한다.
말레이시아어로 ‘장미’를 뜻하는 마와르는 지난 20일 괌 남동쪽 약 890㎞ 부근 해상에서 발생해 24일 밤 괌 북쪽에 상륙했다. 시속 240㎞가 넘는 강풍에 주정차된 트럭과 대형차들이 뒤집히고 지붕에 설치된 양철판이 뜯어져 바람에 마구 날리는 등 상당한 인명피해가 우려됐으나 아직까지 인명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태풍 등급 중 두 번째로 강력한 4등급 태풍이 괌에 상륙한 것은 2002년 ‘퐁사나’ 이후 20년 만이다.
이지안·김예진·이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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