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엠투데이 임헌섭 기자] 엔비디아(NVIDIA)가 최신 그래픽카드 라인업인 지포스 RTX 50 시리즈의 판매 실적 부진으로 이달 중 중국 시장에서 공식 가격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됐다.
최근 중국 IT 전문매체 마이드라이버스(Mydrivers)는 보드채널스(BoardChannels) 소식통을 인용해 RTX 50 시리즈가 기대에 못 미치는 수요와 과잉 재고 문제로 가격 전략 조정을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RTX 50 시리즈는 중국 내 이상적인 재고 수준을 초과한 상황이며, 특히 시장 수요 둔화와 지속적인 공급 과잉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로 인해 주요 그래픽카드 제조사들은 판매 전략을 재정비하고 있으며, 일부 유통사들은 지난 7월 말 이전부터 이미 일부 모델의 가격을 인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시장에서는 이미 가격 인하가 시작됐다. RTX 5090은 기존 2,329유로(약 373만원)에서 2,229유로(약 357만원)로, RTX 5080은 1,169유로(약 187만원)에서 1,119유로(약 179만원)로, RTX 5070은 649유로(약 104만원)에서 619유로(약 99만원)로 각각 조정됐다. 모두 약 4% 이상의 하락폭이다.
또 다른 보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기존 RTX 5090 D의 재고 정리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성능이 조정된 신형 모델 'RTX 5090 DD'를 이달 중 중국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IT 전문매체 Wccftech는 이 모델이 기존 대비 성능이 하향된 구성으로 등장할 것이라 전했으며, 특히 VRAM이 24GB(384비트 버스)로 축소될 것이라 분석했다. 이는 기존 RTX 5090 대비 두 자릿수 퍼센트의 성능 차이를 유발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RTX 5090DD는 1,200~1,500달러(약 192~240만원) 수준의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책정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를 통해 기존 재고 정리는 물론 신규 수요 환기까지 노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엔비디아는 중국 정부의 감시 강화에도 직면하고 있다. 중국 반도체 매체 이지웨이(ijiwei)에 따르면,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CAC)은 지난 7월 31일 엔비디아를 전격 소환해 H20 AI 칩에 대한 보안성과 백도어 관련 의혹 해명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H20은 미중 기술 갈등 속에서 중국 시장을 겨냥해 설계된 제품으로, 이번 사안은 향후 엔비디아의 중국 내 사업 전략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