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요. 수고가 많았어요. 아빠… 편히 자요.”

이 마지막 인사를 남기고, 김자옥 씨는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우리들의 영원한 공주’로 불리던 그녀는 2014년, 향년 63세의 나이로 폐암 투병 끝에 생을 마감했습니다. 그녀를 마지막까지 곁에서 지킨 사람은 남편 오승근 씨였습니다.

김자옥은 데뷔 이후 수십 년간 ‘한중록’, ‘남자셋 여자셋’, ‘지붕 뚫고 하이킥’까지 쉼 없이 사랑받은 배우였죠. 특히 ‘공주는 외로워’로 대표되는 캐릭터는 김자옥이라는 이름을 넘어서 하나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늘 소녀 같고 사랑스러웠던 그녀지만, 인생의 마지막은 조용히, 너무나도 아프게 찾아왔습니다.

그녀의 남편 오승근 씨는 여전히 그녀와 함께 살아갑니다. 집 안에는 김자옥 씨가 25년간 사용하던 화장대가 있고, 외국에서 사온 조화 장미도 그대로 놓여 있습니다. 그는 “버릴 수도, 줄 수도 없다”며 매일 아내의 흔적을 마주하고 살아갑니다.

심지어 TV 속에 아내가 나오면 채널을 돌릴 정도로 아직 보내지 못한 마음도 고스란히 남아 있죠. 김자옥 씨가 마지막으로 남긴 편지에는 남편을 향한 애칭 ‘아빠’가 등장합니다. “사랑해요, 수고 많았어요… 편히 자요.” 짧지만 깊은, 이 한 줄의 문장은 오승근 씨의 마음속에 아직도 살아 있습니다.

그는 말합니다. “아내는 먼 여행을 간 것 같아요. 언젠가 다시 만나면, ‘여보 나 왔어’라고 말할 겁니다. 그럼 아내는 ‘어, 아빠 왔어?’라고 하겠죠.”

그 기억이 희미해지길 바랐지만, 지금도 어제 같은 그리움으로 남아있다는 말에 많은 이들이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하늘에서도 아프지 말고, 따뜻한 미소 그대로 계시길. 김자옥 배우님은 지금도 우리의 마음속에서 영원한 배우로 살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