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47-48! 또 넘기고 또 훔쳤다
LA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30)가 홈런과 도루를 하나씩 추가하며 메이저리그 사상 첫 ‘50홈런 -50도루’에 다시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오타니는 12일 시카고 컵스와의 다저스타디움 홈 경기에서 시즌 47호 홈런, 48호 도루를 기록했다. 팀이 시즌 16경기를 남긴 시점에서 ‘50-50′에 홈런 3개, 도루 2개 차로 접근했다. 현재 페이스라면 ‘50-50′을 넘어 52홈런 53도루까지 가능하다. MLB닷컴에 따르면 오타니가 홈런과 도루를 동시에 기록한 것은 12일 경기가 올 시즌 12번째. 1900년 이후 리키 핸더슨(1986년 뉴욕 양키스·13경기)에 이은 2위 기록이다.
오타니는 1회말 첫 타석부터 대포를 터뜨렸다. 컵스의 좌완 선발 조던 윅스의 4구째 슬라이더가 한복판으로 밋밋하게 들어오자 거침없이 방망이를 돌려 중견수 뒤쪽 외야 관중석으로 타구를 보냈다. 발사각이 19도로 낮았으나 빠른 배팅 스피드를 이용해 비거리 123m짜리 홈런을 만들어냈다.
지난 9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 이후 3경기 만에 터뜨린, 오타니의 시즌 47번째 홈런. 2018년 LA 에인절스에서 MLB에 데뷔해 2021년 46홈런으로 한 시즌 최다 홈런을 쳤는데, 이를 3년 만에 갈아치웠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통산 218홈런을 기록, 현재 KBO리그 SSG에서 뛰는 추신수의 아시아 타자 MLB 최다 홈런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홈런으로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한 오타니는 2회말 48번째 도루에 성공했다. 선두타자로 볼넷을 골라낸 뒤 1사 후 프레디 프리먼 타석 때 2루를 훔쳤다. 오타니는 5-3으로 앞선 3회말 2사 2·3루에선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오타니는 이후 두 타석에선 외야 플라이로 아웃됐다.
다저스는 홈런 공방 끝에 10대8로 컵스를 제쳤다. 오타니가 기념비적인 홈런을 터뜨렸지만, 승부를 뒤흔드는 홈런은 한국계 혼혈타자 토미 현수 에드먼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올 초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한국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었던 에드먼은 12일 1회 2점 홈런에 이어 8-7로 근소하게 앞선 8회 경기 두 번째 홈런을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에드먼은 11일 컵스와의 3연전 첫 경기에서도 2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다저스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승차는 5게임. 2위이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3위로 미끄러졌다.
메이저리그 홈런 전체 1위인 애런 저지는 12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도 대포 추가에 실패했다. 3타수 1안타 2볼넷에 그쳤다. 저지는 8월 26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50, 51호 홈런을 친 이후 15경기, 55타수째 침묵 중이다. 그 기간 타율이 2할에도 못 미친다. 아메리칸리그 홈런 1위 저지와 내셔널리그 홈런 1위 오타니의 간격은 4개로 좁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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