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WBC 8강전에서 한국 야구대표팀이 도미니카공화국에 0-10 콜드게임 패배를 당하며 대회를 마감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4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8강전에서 7회 콜드게임으로 무너졌다.

미국 뉴욕타임스 산하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경기 전 "비디오 게임을 켜서 뉴욕 메츠나 콜로라도 로키스를 박살 내 본 적이 있다면, 이 경기에서 볼 수 있는 건 다 본 거나 마찬가지"라며 도미니카공화국의 압승을 예상했는데, 그 예상이 그대로 현실이 됐다.
초반부터 무너진 투수진

한국의 패배는 투수진 붕괴에서 시작됐다. 선발 류현진은 1회말을 삼자범퇴로 처리했지만 2회말을 넘기지 못하고 3실점하며 1이닝 3분의 2만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후 등판한 구원투수들도 도미니카공화국의 강타선을 막아내지 못했다.
3회말 노경은은 후안 소토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한 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에게 우중간 장타를 맞았다. 이 과정에서 한국은 빠른 중계 플레이로 홈을 파고든 소토를 잡는 듯했지만 심판은 세이프를 선언했고, 비디오 판독에서도 판정이 뒤집히지 않았다.

박영현은 매니 마차도와 주니오르 카미네로에게 연속 적시타를 허용해 점수차를 0-5로 벌렸다. 곽빈이 구원투수로 올라왔지만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헤라르도 페르도모에게 풀카운트 끝 볼넷을 내준 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케텔 마르테에게 연속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0-7까지 밀렸다.
침묵한 타선과 마지막 타격

한국 타선은 도미니카공화국 선발 크리스토퍼 산체스를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올랐던 왼손 투수 산체스는 5회까지 한국 타자들에게 삼진 8개를 뽑아내며 2안타만 허용했다.

데인 더닝, 고영표, 조병현 등이 투입돼 6회까지 추가실점을 막았지만, 7회말 소형준이 오스틴 웰스에게 스리런홈런을 얻어맞으며 점수차가 10점으로 벌어져 콜드게임을 피할 수 없었다.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1라운드에서 '도쿄의 기적'을 연출하며 극적으로 8강에 진출했던 한국은 마이애미에서 또 한 번의 기적을 노렸지만 세계 정상의 벽은 여전히 높았다. 미국 언론의 예상대로 한국은 콜드게임 패배를 당하며 2026 WBC 여정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