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文 메시지···박용진 만나 “변화하고 화합해야”

전경운 기자(jeon@mk.co.kr) 2023. 3. 19.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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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에 매달리는 민주당
“달라지고 결단하고 화합하면
내년 총선에서 국민 신뢰 얻어”
비명계 대놓고 불만 표출
“우리가 文대통령 꼬붕이냐”
박용진 민주당 의원이 17일 경남 양산 사저를 방문해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박용진 의원 페이스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리더십 위기 속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으로부터 화합과 단결을 주문하는 메시지가 당내 인사들을 통해 연일 전해지고 있다. 이에 비명(비이재명)계 일각에서는 “우리가 문 전 대통령 꼬붕이냐”며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19일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17일 경남 양산 사저에서 문 전 대통령을 만나 내년 총선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대통령님께서도 민주당이 조금 달라지고 뭔가 결단하고 그걸 중심으로 또 화합하고, 이런 모습 보이기만 해도 내년 총선은 국민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격려해주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에서 중요한 것은 악재나 조건의 어려움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극복해 가는 모습이고 국민들께서는 그것을 보고 계신다(고 했다)”며 “민주당의 지금 어려움을 잘 극복해 나가고 화합해 나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조언도 해주셨다”고 언급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을 만난 자리에서도 ‘이 대표 중심으로 단합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바 있다.

박 전 원장은 최근 YTN 라디오에서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지금 현재 민주당이 총단합해서”라며 “잘 해야 되는데 그렇게 나가면 안 된다. 지금 이재명 대표 외에 대안도 없으면 자꾸 무슨, 그 정도 얘기를 하셨다”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2일 이 대표가 신년을 맞아 직접 예방했을 때도 “이 대표를 중심으로 민주당이 똘똘 뭉쳐 민생·경제를 해결하는 데 최선을 노력을 해달라”고 직접 말하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이 이 대표에 대해 힘을 실어주는 듯한 발언이 계속 전해지자 비명계는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박 전 원장을 통해 문 전 대통령의 발언이 전해진 뒤 CBS 라디오에 출연해 “그것은 문재인 대통령이 과도하게 말씀하신 거고 전달한 분도 잘못 전달한 것”이라며 “왜냐면 우리가 뭐 문재인 대통령 꼬붕인가. 문 대통령이 지시하면 그대로 다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라고 말했다.

이어 “전직 대통령과의 말씀은 상당 부분 밖에 얘기하면 안 되지 않느냐”며 “문재인 대통령이 이렇게 얘기하는데 그럼 저희한테는 문재인 대통령의 뜻이 그러니까 아무 소리 마라 이런 식으로, 지침으로 들리는데 그걸 저희가 수용하겠나. 더 모욕적이다”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문 전 대통령과의 대화를 추가로 공개하고 “정치인이 증오의 씨앗을 뿌리면, 밑에 내려가면 그게 갈수록 증폭돼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그것이 정말 굉장하게 돼 버린다고 말씀하셨다”며 “당내 좌표찍기, 문자폭탄, 증오와 혐오의 언어들이 난무하고, 보수 진보 진영간 갈등이 나라를 분열시키는 상황에 대해 걱정하고 계셨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특히 정책적인 노력도 중요하지만 민주당의 변화를 강조하는, 원래 우리 민주당이 잘 해왔던 변화와 역동적 정치문화를 회복해야 한다는 당부 말씀이 잊히질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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