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보부족' 계좌 3배 급증.. 강제청산으로 폭락장 부채질 우려

이관범 기자 2022. 9. 28.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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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의 담보부족계좌 수가 불과 한 달도 안 돼 약 3배로 불어났다.

주가 폭락으로 빚을 내 투자한 계좌의 반대매매(강제청산) 물량이 증가하면서 다시 주가 하락을 부채질하는 악순환을 초래한다는 우려가 높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5개 증권사의 담보부족계좌 수는 지난 26일 현재 1만5779개로, 이달 초(5336개)의 3배에 육박했다.

담보 부족에 직면한 개인 투자자들은 기한 내에 돈을 더 채워 넣지 못하면 반대매매에 놓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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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개미, 기한內 돈 못채우면

증권사, 낮은 가격에 반대매매

주식 시장 하락에 악영향 줄 듯

증권사의 담보부족계좌 수가 불과 한 달도 안 돼 약 3배로 불어났다. 주가 폭락으로 빚을 내 투자한 계좌의 반대매매(강제청산) 물량이 증가하면서 다시 주가 하락을 부채질하는 악순환을 초래한다는 우려가 높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강도 긴축 장기화와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빚어진 약세장이 길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5개 증권사의 담보부족계좌 수는 지난 26일 현재 1만5779개로, 이달 초(5336개)의 3배에 육박했다. 이들 증권사의 담보부족계좌 수는 월초 대비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20배까지 증가했다. 담보 부족에 직면한 개인 투자자들은 기한 내에 돈을 더 채워 넣지 못하면 반대매매에 놓이게 된다. 증권사들은 신용거래를 이용하는 계좌에서 평가금액이 주가 하락으로 담보유지비율(통상 140%) 이하로 떨어질 경우 2거래일 뒤 오전에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강제 처분한다.

26일 상장 종목 중 약 40%가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는 등 국내 증시가 ‘검은 월요일’을 보낸 만큼 조만간 반대매매 물량이 본격적으로 쏟아질 전망이다. 신용거래뿐만 아니라 초단기 외상거래인 미수거래의 청산 비중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6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과 비중은 각각 190억 원과 9.7%로 집계됐다. 반대매매 비중은 이달 20일(11.1%)보다는 떨어졌지만, 22일(6.3%), 23일(8.3%)에 이어 상승하고 있다. 미수거래는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고 사흘 후 대금을 갚는 방식이다. 증권사는 투자자가 미수거래에 대해 2거래일 이내에 결제 대금을 내지 못하면 강제로 주식을 처분한다.

아직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융자 잔고가 크게 줄지 않은 점도 우려되는 지점이다. 금투협이 집계하는 코스피와 코스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6일 기준 18조7767억 원이다. 올해 7월 7일(17조4946억 원) 연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이후 이달 중순까지 19조 원대로 늘었다가 소폭 줄어드는 데 그쳤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주식시장이 하락할 때 반대매매로 인한 추가 하락 우려를 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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