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처럼 부드러운 ‘팀 축구’로 ‘화려한 개인들’ 이겼다
전문가들 “프랑스 톱플레이어들 모두 실종…개인보다 팀이 강해”

“특별한 팀이 화려한 개인들을 이겼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준결승이 끝난 뒤 영국 BBC가 내놓은 평가다. 대회 내내 킬리안 음바페, 우스만 뎀벨레, 마이클 올리세 등 세계 최고 공격진을 앞세워 우승 후보 1순위로 평가받은 프랑스가 스페인 앞에서는 아무 힘도 쓰지 못했다. 결과는 스페인의 2-0 승. 하지만 스코어보다 경기 내용의 차이가 훨씬 컸다.
BBC를 비롯해 ESPN, CNN, 가디언, 알자지라, 디애슬레틱 등 주요 외신들은 15일 하나같이 “스페인은 개인보다 팀이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세계 각국의 축구 전문가와 레전드들도 찬사를 쏟아냈다. BBC는 “스페인은 프랑스를 완전히 제압했다”며 “유럽 챔피언다운 완벽한 경기 운영으로 월드컵 결승에 올랐다”고 전했다. BBC는 “스페인은 실크처럼 부드러운 축구(silky Spain)로 프랑스를 압도했다”고 표현했다. 프랑스는 유효슈팅을 단 세 개밖에 기록하지 못했고, 정규시간 대부분 동안 공격다운 공격조차 만들지 못했다. 디애슬레틱은 “프랑스는 경기 종료 직전까지 사실상 단 한 번의 유효슈팅밖에 만들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1998 프랑스 월드컵 우승 멤버인 파트릭 비에이라는 “프랑스의 톱 플레이어들이 모두 실종됐다”고 직설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이어 “집단적으로 스페인이 환상적인 경기를 했다. 프랑스는 경기의 모든 측면에서 밀렸다. 특히 전술적으로 완전히 당했다”고 말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주장 출신 로이 킨은 “프랑스는 팀처럼 뛰지 않았다. 뛰어난 개인들이 있었지만 팀은 아니었다”며 “반대로 스페인은 축구 자체가 즐거울 정도로 훌륭했다”고 말했다. 잉글랜드 대표팀 출신 크리스 서튼은 BBC를 통해 “이번 대회 내내 프랑스를 극찬했지만 스페인은 프랑스를 철저하게 무너뜨렸다”며 “부드럽고 세련된 축구를 앞세운 스페인은 프랑스를 속수무책으로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모든 것의 중심에는 로드리가 있었다. 세계적인 스페인 축구 저널리스트 길렘 발라그는 “모든 것의 중심에는 로드리가 있었다. 그는 발롱도르를 받을 만한 선수”라고 극찬했다. 디애슬레틱 역시 “로드리는 경기 전체를 지배했다”고 평가했다. BBC는 이번 스페인 대표팀을 2010 남아공 월드컵 우승팀과 비교했다. BBC는 “당시 스페인도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뒤 조금씩 경기력이 살아나 결국 우승했다”며 “이번 대회 역시 카보베르데와 무승부로 시작했지만 토너먼트에서 포르투갈, 벨기에, 프랑스를 차례로 꺾으며 절정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ESPN 역시 “스페인은 지금 무적이라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며 “프랑스를 상대로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준 만큼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가 됐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대표팀 킬리안 음바페는 “전술적으로도, 기술적으로도 우리가 준비한 경기를 하지 못했다. 스페인의 경기 조절 능력이 우리보다 훨씬 뛰어났다”고 인정했다. 디디에 데샹 프랑스 감독 역시 “우리는 기술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100%가 아니었다. 스페인을 더 어렵게 만들었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스페인은 잉글랜드-아르헨티나전 승자와 오는 20일 오전 4시 우승컵을 놓고 맞붙는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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