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 사이에서 입소문 퍼졌다..." 차로 정상까지 갈 수 있는 '한국 산'

경남 합천에 있는 해발 1134m의 산, 오도산

경남 합천에 있는 해발 1134m의 산, 오도산

덥고 습한 여름, 땀 흘리는 산행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은 탁 트인 경관만 즐길 수 있는 산을 찾게 된다. 경남 합천에 있는 오도산은 그런 의미에서 주목받고 있다. 해발 1134m의 고산이지만 차로 정상 인근까지 오를 수 있어 중장년층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돌고 있는 명소다. 드라이브와 함께 산 정상에서 맞는 바람, 그리고 주변에 마련된 자연휴양림까지 여유 있는 하루 코스로 손색이 없다.

오도산은 어떤 산인가

오도산은 경상남도 합천군과 거창군 사이, 가야산맥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본래 '하늘의 촛불'을 뜻하는 '천촉산'이라 불리다가, 조선시대 성리학자 한훤당 김굉필과 일두 정여창이 유교 정신을 계승하고자 '우리의 도를 따르는 산'이라는 의미로 '오도산(吾道山)'으로 개칭했다. 신라 말 도선국사가 이 산에서 깨달음을 얻었다는 전설도 전해져 영적인 의미도 담고 있다.

지리적으로는 북쪽에 비계산, 동쪽에 두무산, 서남쪽에 숙성산이 둘러싸고 있으며, 예로부터 깊은 계곡과 울창한 숲으로 유명했다. 그러다 1982년, KT 전신인 한국통신이 오도산 정상에 중계소를 설치하면서 도로가 만들어져 오도산은 차량으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산이 됐다.

차로 정상을 찍는 드라이브 명소

오도산 도로 / 합천여행 공식 블로그

오도산은 보통이라면 몇 시간 산을 올라야 닿을 고도를 차로 오를 수 있다. '오도산 전망대' 혹은 'KT 오도산 중계소'를 내비게이션에 입력하면 도로 끝까지 안내받을 수 있다. 중계소 인근엔 주차 공간도 마련돼 있어 차량을 멈추고 주변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이 코스는 최근 5060세대 사이에서 '등산 없이 정상을 오르는 드라이브 코스'로 입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굽이굽이 이어진 도로를 오르다 보면 어느새 구름 위에 올라온 듯한 시야가 펼쳐진다. 특히 정상 인근 전망대에 서면 합천호와 비계산 능선이 파노라마처럼 겹친다.

오도산 정상 전경 / 합천여행 공식 블로그

운이 좋다면 정상 부근에서 웅장한 운해를 마주할 수도 있다. 바다처럼 펼쳐진 구름 위로 태양이 떠오르는 풍경은 이곳을 찾는 사진가들의 단골 촬영 주제다. 캠핑카 이용객이나 차박족에게도 이 코스는 '성지'로 꼽힌다.

하지만, 이 아름다움 뒤에는 잊힌 생태의 역사도 존재한다. 오도산은 공식적으로 한반도 남부 마지막 한국 표범이 목격된 장소다. 1962년, 이곳 산기슭에서 표범 한 마리가 포획된 후, 한국 표범은 자연에서 자취를 감췄다. 지금은 중계소와 자동차가 오가는 이 산이, 한때 야생의 왕이 활보하던 공간이었던 셈이다.

풍경만 보기엔 아쉽다면, 오도산 자연휴양림

오도산 자연휴양림 전경 /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드라이브만으로 만족하기 아쉽다면, 오도산 북쪽 자락에 자리한 '오도산 자연휴양림'도 눈여겨볼 만하다. 해발 700m 이상 고산지대에 위치해 소나무 숲이 주종을 이루며, 사계절 맑은 계곡물과 함께 숲속 피톤치드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이곳은 2002년 개장한 이래 전국 각지에서 여행객이 몰려드는 힐링 휴양지로 자리 잡았다.

자연휴양림에는 24동의 숲속의 집 등 숙박시설이 갖춰져 있어 1박 2일 일정으로도 적합하다. 등산을 하고 싶다면 미녀봉, 유방봉, 오도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9km 등산 코스를 추천한다. 보다 가볍게 걷고 싶다면 숲속에 마련된 2km 산책로를 선택할 수도 있다.

오도산 물레방아 /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삼밭등 약수터나 소나무 쉼터는 잠시 쉬어가기에도 좋다. 여름철이면 시원한 계곡과 야영 갑판, 취사장, 샤워장, 무인카페까지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 단위 여행자에게도 부담 없다. 차량 400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 공간도 마련돼 있어 성수기에도 주차 걱정이 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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