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크리처2’ 감독 “한소희 액션하다 많이 쓰러져, 박서준도 피땀눈물”[EN:인터뷰②]

박수인 2024. 9. 30.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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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제공

[뉴스엔 박수인 기자]

(인터뷰 ①에 이어)

정동윤 감독이 배우 박서준, 한소희와 대장정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정동윤 감독은 9월 3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경성크리처' 시즌2(각본 강은경/연출 정동윤 조영민) 인터뷰에서 시즌 2까지 함께 해준 박서준, 한소희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정동윤 감독은 박서준, 한소희에 대해 "프로페셔널 하고 사석과 공석에서 앞뒤가 전혀 다른 사람들이 아닌 사람들이라 좋았다. 털털하고 나이에 맞는 고민들을 열심히 하고 있어서 좋았다. 저는 낯도 많이 가려서 톱스타들을 대하는 게 사실 어려운데 이들이 편하게 해줬던 것 같다. 셋이 말이 많은 스타일은 아니라서 각자 생각할 때는 생각하고 놀 때는 놀고 했던 것 같다. 두 분 소셜미디어를 보면 '피땀눈물'을 흘리는 게시물을 많이 올리는 것 같던데 진짜 힘들었을 거다. 두 분 다 이름 값 했다고 하는 게 이들이 끌고 나가니까 에너지가 있었던 것 같다"고 칭찬했다.

이어 "한소희 씨는 가녀린데 강인하다. 그걸 표현하려고 노력을 많이 해줬던 것 같다. 액션하다 많이 쓰려졌다. 시즌1 때 쇠고랑 맞은 건 경미했을 정도로 훨씬 많았다. 폐공장에서 쿠로코들과 싸우는 신은 몇날 며칠을 찍었다. 벌레도 많고 집중 안 하면 다칠 수 있는 상황이 많았다. 또 거기에 한 번 들어갔다 나오면 손 비교가 될 정도로 새까맣다. 몸으로 부딪히는 액션을 해줘서 더 드러나지 않았나 한다. 박서준 씨는 원래 몸을 잘 쓰는데 이번에 와이어도 많이 탔고 피칠갑도 쉽지 않은데 잘 해줬고 눈이 부어있는 분장도 많이 했다. 액션을 하면서도 감정을 계속 끌고 가야 하는데 그게 진짜 어렵다. 나중에는 (액션) 합에 익숙해져서 표정까지는 안 보이는데 5부에서 서로 달려가는 장면 찍을 때 한 번 더 해보겠다고 해서 표정이 잘 나왔다. 본인도 중요한 장면인 걸 알고 있으니까 몇 번 더 가자고 한 것"이라고 촬영 비하인드를 전했다.

박서준, 한소희의 멜로 연기는 어떻게 봤을까. 정동윤 감독은 "시즌 1보다 확실히 더 친해졌다. 배려심도 많아졌고 거리감이 없어졌더다. 시즌 1도 태상과 채옥의 일주일도 안 된 이야기를 담은 거다. 79년이 지나면서 추억을 가진 후 만났을 때 눈빛은 분명히 다를 거다 생각했고 실제로 채옥이 호재(태상)를 만날 때 감정을 담은 게 많이 느껴졌다. 잘 표현되지 않았나 싶다. 마지막에 재회할 때도 호재가 약간의 슬픔이 들어가 있는 미소를 지었고 눈물이 나올 듯 말 듯 알 수 없는 감정의 표정을 지어줘서 정말 좋았다"고 답했다.

하지만 멜로 연출에 대한 고민도 컸다고. 정동윤 감독은 "좀 어려웠다. 굉장히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시즌 1에서 해결되지 않았던 게 두 사람의 멜로였다. 79년이 흐른 후에 이어지게끔 만들어주는 게 감동적인 응원, 회복이 된다고 생각했다. 그 시대를 살았던 비극적인 두 사람이 재회를 해서 지긋이 바라보는 모습이 이 드라마가 보여주고자 했던 또 다른 상징적인 의미라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호재와 채옥이 마지막 재회하는 장면을 두고는 "아리송할 수 있다. 우리가 1945년에 힘든 일을 겪지 않았으면 요즘 대학생처럼 행복한 일상을 누렸을까. 그런데 우리는 그런 걸 못 누린 것이지 않나. 그들에게 그런 시간을 주고 싶었다. 채옥도 '우리에게 그런 시간이 올까요' 하는데 태상의 마음 속에 계속 있었을 것 같다. 채옥은 죽음 직전까지 같고 태상처럼 기억을 잃은 거다. 채옥에게 나진이라는 의미는 저주 같은 거라고 생각했다. 너무 힘든 기억이지 않나. 평범하게 모른 채로 여대생의 삶을 살면 좋지 않을까 해서 태상이 그렇게 해줬지 않을까 했다. 태상이도 기억을 잃었을 때 용길이가 '호재로 살았을 때 더 좋았다'고 하지 않나. 지나가면서 은연 중에 느끼는 인연, 강렬한 이끌림을 태상이 준 팔찌를 채우는 장면 등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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