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선보인 2025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는 기존 내연기관 모델의 아쉬움을 보완하면서도 대형 SUV의 본질을 지켜낸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대형 SUV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굳힌 팰리세이드가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추가하며 친환경성과 실용성을 모두 잡으려는 시도다.

가장 크게 체감되는 변화는 연비다. 기존 3.8 가솔린 모델 대비 복합 기준 13
15km/L 수준의 연비는 대형 SUV치곤 파격적이다. 도심에선 11
13km/L, 고속에선 15~17km/L까지 찍히며 연료비 부담을 크게 줄였다. 실제로 주유소를 자주 가야 했던 기존 오너들 사이에선 하이브리드의 유지비 만족도가 높다.

정숙성도 하이브리드의 강점이다. 저속 주행 시 모터만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아파트 단지나 골목길에서도 조용한 주행이 가능하다. 실내 유입 소음이 줄어 고급 SUV다운 승차감을 제공하며, 가족 단위 운전자에게 특히 높은 만족도를 준다. 여기에 전기모터 특유의 빠른 초기 응답성으로 출발 시 가볍고 민첩한 느낌까지 더했다.

유지관리 측면에서도 이점이 있다. 회생제동 시스템 덕분에 브레이크 패드 수명이 늘어나고, 연비 관리 UI를 통해 운전자가 직접 효율 주행을 습관화할 수 있다. 에너지 흐름도, 회생제동 강도 조절 등의 기능이 기본 탑재되어 실시간 차량 상태 체크가 가능한 점도 눈에 띈다.

하지만 단점도 존재한다. 고속 주행 시 엔진과 모터의 전환이 이질적으로 느껴진다는 평가가 있고, 배터리 탑재로 인해 공차중량이 200kg 늘어나면서 차체가 묵직해졌다는 의견이 있다. 특히 고속 코너링이나 급제동 상황에선 내연기관 모델 대비 둔한 반응을 보일 수 있다.

트렁크 하부 공간 감소, 400~600만원 높은 가격대, 그리고 고속 안정성 부족은 분명 아쉬운 부분이다. 하지만 도심 주행, 정숙성, 연료비 절감 등 실용성을 우선시하는 소비자에게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는 충분히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결국 어떤 가치에 우선순위를 두느냐에 따라 선택은 나뉠 수밖에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