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특보·부의장…변별력 사라진 민주당 경력
중앙당 직함 남발…당심·명심 부각에 초점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6·3 지방선거에 도전하는 경기지역 기초단체장 예비후보들이 당심과 이른바 '명심'을 앞세운 경력을 앞다퉈 내세우면서 후보 간 변별력이 약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슷한 중앙당 이력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면서다.
13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기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등록된 경기도 기초단체장 민주당 예비후보는 총 93명이다. 이 가운데 당대표 특보 경력을 기재한 후보는 13명, 정책위원회 부의장은 14명으로 집계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동일한 당직이 여러 후보에게 중복으로 나타났다. 고양시의 경우 민주당 예비후보 9명 가운데 6명이 정책위원회 부의장을 현재 경력으로 기재했다.
김포시에서는 예비후보 8명 가운데 3명이 당대표 특보, 3명이 정책위원회 부의장 경력을 내세웠다. 남양주시는 예비후보 6명 중 3명이 당대표 특보다. 포천시에서는 예비후보 3명 중 2명이 정책위원회 부의장 직함을 적었다.
두 직함 외 제21대 대통령선거 당시 이재명 후보 캠프 관련 경력을 내세운 후보도 13명에 달했다. 본인의 대표 경력보다는 당을 위해 활동해 왔다는 점을 부각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당심과 명심이 선거 마케팅의 핵심 요소가 된 것이다.
실제 중앙당 당직 규모가 적지 않은 것도 이런 현상의 배경으로 꼽힌다. 정청래 대표는 당대표 선출 이후 지난해 11월까지 당대표 특보 약 110명, 정책위원회 부의장 약 400명을 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추가 임명된 인사까지 포함하면 그 규모는 더 커진다. 임명의 제한도 없다.
같은 당직 경력이 다수 후보에게 반복되면서 유권자들이 후보 간 차이를 구분하기 어렵다는 비판이 나온다.
지역 정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중앙당 직함이 상징성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많은 인사에게 동시에 부여되다 보니 경력의 무게감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며 "지역에서 어떤 일을 해왔는지보다 당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는지가 더 강조되는 선거 분위기가 아쉽다"고 말했다.
/오윤상 기자 oys@incheonilbo.com
Copyright © 인천일보 All rights reserved - 무단 전재, 복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