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딸을 잃은 것도 모자라, 딸이 어디 묻혔는지도 모른 채 8년을 헤맨 한 어머니가 있습니다. 국민 가수 박재란 씨의 이야기입니다. 그의 사연은 듣는 이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듭니다.

‘산 너머 남촌에는’, ‘코스모스 사랑’으로 전성기를 누린 박재란. 하지만 화려한 무대 뒤에는 누구보다 외로운 인생사가 숨어 있었습니다. 두 번의 결혼 실패, 그리고 2014년, 둘째 딸 박성신을 심장마비로 잃은 뒤 모든 것이 무너졌습니다.

딸의 급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장례식장에서 몇 번이고 기절했던 박재란.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모든 장례 절차가 끝난 뒤였고, 사위는 연락이 두절된 상태였습니다. 원래부터 사이가 좋지 않았던 사위와의 관계는 끝내 딸의 장지조차 알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충북 진천 어디라고 들은 것 같아…” 박재란은 그 희미한 기억 하나만 붙잡고 8년 동안 야산과 들판을 헤맸습니다. “엄마로서 마지막을 못 봐준 게 너무 미안하다”며 눈물을 쏟던 그는, 끝내 한 제보자의 도움으로 딸의 묘소를 찾게 되었다고 전해졌습니다.

딸을 향한 마지막 인사조차 할 수 없었던 엄마의 절절한 마음. 그 긴 세월을 이겨낸 박재란의 사연은 자식을 잃은 모든 부모의 가슴에 깊은 울림을 남깁니다. “다 푸세”라며 사위에게 전한 용서의 말도, 이제는 한 어머니의 진심으로 가닿기를 바랍니다.